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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톱10 비전' CJ, 이재현 회장 공백 변수될까 2020년 문화사업 4배 성장 목표…대규모 투자 집행 고민거리

이효범 기자공개 2015-09-04 08:27:05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3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95년 제일제당은 3억 달러(3500억원)을 투자해 '드림웍스SKG'의 대주주가 됐다. 3억 달러는 당시 제일제당 연매출의 20%가 넘는 금액이었다. 제일제당은 1995년 4월 드림웍스 투자를 발표한 뒤, 그 해 8월 제일제당 내 '멀티미디어사업부'를 신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문화산업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당시 이재현 제일제당 상무와 누나인 이미경 이사가 함께 드림웍스SKG를 만든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월트디즈니 만화영화를 총지휘했던 제프리 카젠버그, 음반업계의 거장 데이비드 게펜을 직접 만나 투자 계약을 성사시킨 일은 유명한 일화다.

CJ가 문화사업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국내에서도 누구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던 분야였고 그만큼 성장성도 큰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CJ가 문화사업을 시작한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문화콘텐츠 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성장성이 큰 영역으로 분류된다.

특히 국내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은 중국의 추격을 받고 있으며 특정 분야에서는 이미 추월당하는 등 성장률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 반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국내 문화콘텐츠 시장은 연평균 8% 이상 성장하고 있다. 또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등 각 분야의 글로벌 시장 규모에 비해 문화콘텐츠 시장 규모가 더 크다.

CJ는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CJ그룹 내 문화사업을 맡고 있는 CJ E&M, CGV, 헬로비전의 지난해 매출 3조 6000억 원을 2020년까지 4배 이상 늘려 문화콘텐츠사업의 글로벌 Top 10에 진입할 계획이다. 세계 1위 문화기업인 컴캐스트의 2020년 매출은 87조 5000억 원, 2위 월트디즈니는 69조 2000억 원이 될 전망이다.

다만 그동안 문화사업을 진두지휘해왔던 이재현 회장의 건강 문제가 변수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최근 이 회장의 건강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TOP 10 진입 실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CJ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분간 경영에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화산업은 '창작'과 '산업'이라는 두 축이 함께 성장해야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고, 높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특히 작가, 배우, 감독, 제작사, 음향, CG 등 관련 산업 종사자들간 산업생태계를 형성해 동반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속성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대기업과 자본의 역할이 중요한 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이 회장이 건강 문제로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있는 가운데 CJ가 향후 문화사업과 관련한 대규모 투자집행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CJ그룹은 지난 2일 문화사업 20주년을 맞아 '미디어 세미나'를 개최하고 2020년의 문화사업 비전과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CJ는 이번 행사에서 국가 경제 차원에서 문화산업의 중요성과 지난 20년 성과를 점검하고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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