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9월 04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실사를 받고 있는 포스코플랜텍이 지난 상반기 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상장폐지 가능성이 거론된다.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중으로 자본확충을 단행하거나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4일 포스코플랜텍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으로 자본총액이 마이너스(-) 41억 원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결손금이 8087억 원으로 늘어나며 자본금(917억 원)과 기타불입자본(7134억 원)의 합을 초과했다.
633억 원의 영업손실과 1500억 원이 넘는 이자비용 및 영업외비용이 발생하면서 상반기에만 약 2200억 원의 순순실을 낸 결과다. 비자금 수사와 대출금 연체 등의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다. 영업외비용은 대부분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플랜텍의 완전자본잠식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포스코는 지난 7월 열린 실적설명회에서 2분기에 포스코플랜텍에서만 17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1700억 원의 손실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포스코플랜텍의 자본총액인 1434억 원을 크게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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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플랜텍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상장폐지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 보고서상의 자본금이 전액 잠식됐을 경우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하반기에 수익성 개선이나 자본확충이 없을 시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
모회사인 포스코가 자금 지원에 나설 여력이 없는 점은 상장폐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포스코플랜텍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2900억 원을 지원했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또다시 자금 수혈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대적인 계열사 감축을 천명한 만큼 법정관리나 청산, 합병 등을 서둘러 결정할 수도 있다.
다만 포스코와 채권단이 하반기 중으로 지원 방안을 결정하고 감자, 출자전환, 이자 감면 등 구체적인 자구안을 실행할 경우 상장폐지를 면할 수도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에 추가로 자금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채권단과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자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상장기업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경우 관리종목 지정 등의 절차를 먼저 거치지 곧바로 퇴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장폐지와 별개로 자구안 이행 과정에서 포스코플랜텍이 포스코의 종속기업에서 제외되는 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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