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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 해외 영구채 발행 추진 업종 불확실성 부각…은행 지급보증 여부 관건

정아람 기자공개 2015-09-09 11:11:36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7일 0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삼호중공업(A+)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해외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한다. 다만 독자적인 신용등급으로는 발행이 쉽지 않아 지급보증을 제공할 은행을 구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달러화 영구채 발행을 위해 최근 다수 외국계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딜 규모나 구체적인 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최근 신세계 등 국내 기관이 해외에서 발행한 영구채의 사례를 참조해 2~3억 달러 가량, 30년 만기에 5년 콜옵션 행사 등의 구조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삼호중공업의 부채비율(별도 기준)은 2013년 92.3%에서 2014년 말 136.3%, 2015년 6월말에는 162.6%까지 빠르게 상승했다. 2014년 이후 수익성이 저하되고 운전자금 부담이 늘어나면서 차입 부담이 급격히 증가한 탓이다. 현재 세계 5위권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조선업의 경쟁강도가 심화되며 점차 수주 물량 확보 및 수익성 유지가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2014년에는 해양특수선 분야에서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2015년 상반기까지 EBITDA/매출액 지표가 -5.7%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8월 말 NICE신용평가가 "중단기적으로 영업실적 회복 가능성이 낮다"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때문에 현대삼호중공업으로서는 지급보증을 제공할 은행을 구하는 일이 급선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채권의 경우 기존 신용등급 대비 두 노치 가량 낮은 등급이 매겨지는데다 국내 신용등급과 국제신용등급 간 격차를 고려하면 사실상 독자적으로는 투자적격등급(BBB-) 조건으로 투자자 모집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조선업종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이 잇따라 하락한데다 최근 국내 은행들이 지급보증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발행 가능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CJ제일제당의 인도네시아 자회사(PT CHEIL JEDANG INDONESIA) 역시 2억 달러 규모 영구채 발행을 위해 지급보증 은행을 수소문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면서 사실상 발행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올해 들어 은행 지급보증을 받아 해외 영구채 발행에 성공한 곳은 신세계(AA)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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