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STM 재무지원 나설까 누적 결손금 역대 최고치...日 2대주주 재정 지원 가능성 낮아
장소희 기자공개 2015-09-17 08:31: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6일 11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전지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해 삼성정밀화학서 인수해 온 소재회사 STM 자금 지원에 나설지 주목된다. STM은 전지사업 밸류 체인 상 기초가 되는 소재를 생산해 삼성SDI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100억 원이 넘는 결손금이 쌓여있어 삼성SDI의 재무 부담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16일 전자통신(IT)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가 전지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해 인수한 소재업체 STM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누적 결손금이 103억 원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계열사인 삼성정밀화학으로부터 전지사업 관련 부서를 양수해오면서 자회사인 STM 지분도 전량(58%) 인수했다. STM은 지난 2011년 삼성정밀화학과 일본의 토다공업(Toda Kogyo Corp.)이 합작으로 세운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 제조업체다.
삼성SDI는 일찌감치 STM을 눈독들여왔다. 삼성SDI가 전개하는 전지사업의 기초가 되는 양극활물질을 STM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삼성정밀화학을 통해 일부 생산품 거래도 해왔다.
지난해에는 STM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해 6월 STM의 60억 원 유상증자에 삼성SDI가 8억 3000만 원 가량을 출자하며 지분 13.8%를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삼성정밀화학도 주주배정 증자 참여와 실권주 인수를 통해 나머지 52억 원 가량을 출자했고 여전히 사업 주도권은 삼성정밀화학에 있었다. 그러다 지난달 최종적으로 STM이 삼성SDI 품에 안기게 된 것이다.
IT업계와 금융투자(IB)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앞으로 당분간은 STM에 자금을 지원해야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TM은 설립 후 1년 여간 시설자금을 명목으로 3차례에 걸쳐 300억 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운영자금 명목으로 60억 원 유상증자를 했지만 아직은 재무적 여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STM이 설립 이래로 계속해서 순손실을 보고 있는 것도 이제는 삼성SDI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 됐다. STM은 지난 2011년 5억 원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손실 폭을 키우다가 지난해 58억 원 순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결손금도 쌓여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103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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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2대 주주인 일본 토다공업이 사실상 STM의 재정 지원에는 손을 놓고 있어 삼성SDI의 역할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이란 분석이다. 토다공업은 STM의 시설자금 지원까지만 참여한 뒤 지난해 있었던 운용자금용 유상증자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삼성SDI로 주인이 바뀌며 향후 있을 자금조달에도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삼성SDI는 STM가 자회사로 편입되며 시너지를 내 실적개선의 여지가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로 둥지를 옮긴 STM이 전지소재사업으로 본격적으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직 STM의 재정 지원이나 증자 등과 관련한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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