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중국 자본계정 개방 촉진제" [2015 THE NEXT]니콜라스 하우슨 미시간대 교수
이윤재 기자공개 2015-09-18 18:11:56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8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도입된 후강퉁이 중국 자본계정 개방의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후강퉁을 시작으로 중국 본토와 전세계 거래소간의 교차매매 제도가 크게 늘어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니콜라스 하우슨(Nicholas Howson) 미시간대 교수(사진)는 18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기업·금융규제에 관한 국제적 동향'을 주제로 개최한 '2015 더벨 글로벌 컨퍼런스 THE NEXT'에서 "후강퉁은 직접적으로 자본계정 개방과는 관련은 없지만 규정을 해소하는 촉진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그는 후강퉁(상해와 홍콩 거래소간 교차 거래) 허용 이후 여러 변화를 들었다. 후강퉁이 도입된 바로 다음날 상해지수는 2% 가량 증가했다. 이는 많은 자금이 중국 본토로 유입됐다는 방증이다.
후강퉁을 통해 중국 정부가 자본계정 해소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 거래소에 비해 상해거래소만의 제한 요소가 많다는 이야기다. 이를테면 상해거래소는 10% 상·하한이 발생하면 거래정지를 발동시키고, 일부 특수종목은 5%로 규정하고 있다.
니콜라스 교수는 "후강퉁 제도는 중국 본토 이외의 지역에서 다양한 자금이 유입되면서 위안화 국제화에 선두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상해거래소에 상장된 외국기업이 많아지면 중국 정부도 규제를 자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후강퉁 이후에 새로운 교차 매매 허용 제도가 나올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니콜라스 하우슨 교수는 "이미 중국에서는 후강퉁 외에 신진 거래소가 포함된 비슷한 제도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며 "원자재 시장과 관련돼 있다든지 런던, 뉴욕, 한국 등 다양한 거래소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전문>
먼저 후강퉁이라는 하는 제도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후는 홍콩, 강은 상해, 퉁은 연결을 의미한다. 지난해 11월에 개시된 이 제도는 상해와 홍콩거래소간의 교차 거래가 가능토록 만들었다. 두 시장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구분되는 시장이 아니라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지리적으로 국경선은 없지만 상해와 홍콩거래소 사이에는 국경이 존재한다.
가장 큰 국경선은 유가증권 발행과 회사법, 투자자 보호 등 규제가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후강퉁은 이 벽을 깨고자 하는 노력인 셈이다. 상해 거래소는 후강퉁 제도 시행 이후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후강퉁은 본토와 홍콩과의 자본 거래에 있어서 일부에 불과하다. 중국의 국영 은행이나 공기업 은행 등이 미치는 영향에 비하면 작은 부분이다. 하지만 지난 1994년 이후로 도입된 자본규제가 허물어지고 있는 계기로 볼 수 있다.
후강퉁 이전 중국은 자본계정이 완전히 폐쇄된 곳이었다. 자본통제를 계속했던 중국 정부가 1994년 조금 바뀌었다. 경상수지 계정에 있어서 교환가능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는 자본계정과는 다르다.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본토 기업에 주식 40%를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해봤을 때 로열티나 배당금 지급 등은 경상수지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해당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 40%를 매각한다고 할때 이에 대한 중국정부 승인을 받는 건 어려웠다. 반대로 중국 본토내의 개인이나 기관투자자들도 해외 주식투자가 힘들었다. 자본계정에서 거래가 일어나게 되면 교환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QFII(적격외국기관투자가)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기관투자자들에 대해 포털을 열어두었다. 포털을 배정받은 곳들은 거래가 가능했지만 이들이 매도하고 싶을 때 가지고 있었던 만큼만 가져나가도록 규제했다.
중국 본토의 경우 국내 투자자 중에서 일정 자격을 부여해 해외투자를 가능케 했다. 일반 중국 투자자들로서는 접근 방법이 없었다. 중국 주소지에도 불구하고 뉴욕이나 영국 등 해외 거래소에 등록하는 기업들도 많았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중국 시장에서 투자를 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다.
후강퉁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양자간 청산시스템이다. 후구퉁쪽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강구퉁 방향에서 보면 굉장히 제한적이다. 주가가 10%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곧바로 거래정지가 발생한다. 일부 특수종목에서는 제한선이 5%까지 축소된다. 반면 홍콩에서는 이러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중국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본토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걸 이야기하고 있다. 후강퉁말고 신진 거래소가 포함된 비슷한 제도 도입을 이야기하고 있다. 원자재 시장과 관련된 거래소라던지 런던, 뉴욕, 한국, 싱가포르 거래소도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QFII나 QDII(적격국내기관투자자)의 폐지를 논의하고 있지도 않다. 후강퉁은 자본계정 개방과 직접적으로 상관은 없다. 후강퉁이 가지는 의미는 1994년 이후 도입된 엄격한 자본계정에 대한 규정을 해소해나가는 촉진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보면 후강퉁은 위안화 국제화의 선두적 역할로도 볼 수 있다. 본토 이외 지역에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상해거래소 상장사들은 중국정부의 개입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상해거래소에 상장된 많은 외국기업들은 중국 정부가 규제를 한다고 할때 많은 곳들이 따르지 않을 것이다. 이를 아는 중국 정부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