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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그룹재건 마지막 퍼즐 '금호타이어' 채권단 지분율 42.1%, 자금력 키워 우선매수권 행사나설 듯

박창현 기자공개 2015-09-21 09:05: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8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 8부 능선을 넘으면서 시장의 이목은 이제 금호타이어로 쏠리고 있다. 금호타이어까지 인수해야만 그룹 재건이 온전하게 완성되기 때문이다. 당장 자금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먼저 금호산업과 계열사 내실화 다지기 후 우선매수권 행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이다. 박삼구 회장은 채권단과 가격 합의를 이루면서 그룹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 인수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금호산업 경영권을 회복하게 되면 그룹 해체 전 영위 사업들을 대부분 되찾게 된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이고, 아시아나항공은 다시 금호리조트와 금호터미널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또 금호터미널은 그룹 모태인 금호고속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건설부터 항공, 여객, 리조트 사업까지 아우르는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위용을 상당 부분 회복하게 되는 셈이다.

마지막 남은 유산이 바로 금호타이어다. 금호타이어는 2009년 금호산업과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금호산업과 마찬가지로 출자 전환이 진행되면서 채권단이 지배주주가 됐다. 현재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지분을 42.1%나 갖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금호산업의 타이어사업부가 모태로, 지난 2003년 사업부 분할이 이뤄지면서 설립됐다. 2005년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확보한 금호타이어는 중국과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글로벌 영업망, 뛰어난 현금창출 능력을 갖추면서 그룹의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알짜 계열사였던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관리 하에도 자동차 시장 호황에 힘입어 괄목할만한 실적을 내왔다. 2010년 당시 1300억 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2년 만에 3753억 원까지 늘었다. 최근 3년 동안에도 연간 3000억 원 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제조업 최고 수준인 10.4%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워크아웃도 졸업했다.

하지만 올해는 내·외부 악재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완성차 시장의 저성장과 글로벌 경기 침체, 이종 통화 약세, 파업, 워크아웃 후 인건비 상승, 채권단과의 불화 등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경쟁사 대비 현전히 낮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각종 악재에도 올 1분기에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한 반면, 금호타이어는 5% 대로 떨어졌다. 여기에 노조 장기 파업으로 직장 폐쇄가 결정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박삼구 회장 입장에서는 금호타이어 조기 정상화가 당면 과제인 만큼, 단기간 내 경영권 지분 취득에 나서기 보다는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내실화를 다지는 방향으로 경영 목표를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 여력이 없다는 점도 속도 조절 관측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당장 금호산업 인수자금을 확보하기도 빠듯한 상황이다. 결국 장기적으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등을 지렛대 삼아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과 마찬가지로 채권단 보유 금호타이어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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