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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에 안긴 SKB, ‘수익성' 쟁점으로 외형확대 치중 가능성 높아…신용도 하향 트리거 요인으로 부각

이경주 기자공개 2015-09-25 08:51: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3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가 SK텔레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수익성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SKT가 유일한 주주가 된 만큼 본업인 이동통신서비스 경쟁력 유지를 위해 SKB의 외형확대를 적극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신용평가사들도 SK브로드밴드의 수익성을 신용도 하향 트리거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8일 공개한 SK브로드밴드 등급보고서(Rating Report)에서 "SKT와의 영업결속력이 약화되거나 해제되어 수익창출력이 저하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같은 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의견을 내놨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SKB의 수익성을 쟁점으로 다루고 있는 모습이다. 그만큼 SKB가 SKT 100%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실적 가변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SKT는 지난 6월 9일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SKB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전 지분율은 50.56%였다. 이후 SKT는 지난 7월 1일 코스닥 상장사였던 SKB를 상장폐지 시켰다. 이로써 SKT는 외부투자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SKB를 경영할 수 있게 됐다.

SKB 수익성이 쟁점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SKB는 SKT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되기 전에는 외부투자자들도 만족시켜야 했기에 수익성 개선이 중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오로지 모회사의 전략적 판단만 따르게 됐다.

업계는 SKT가 SKB에게 수익성개선보다는 외형확대를 주문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시장 트렌드는 통신사를 바꾸는 ‘번호이동'에서 단말기만 교체하는 ‘기기변경'으로 바뀌고 있다. 이동통신서비스 시장 1위 SKT는 기기변경 추세가 당장은 점유율 유지에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불안하다.

단통법 영향으로 이동통신서비스를 인터넷, IPTV 서비스 등 유선통신서비스와 묶어 값을 낮춰 파는 결합상품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단통법이 시행된 이후 통신사가 지급하는 보조금 규모가 크게 줄어 번호이동으로 인한 프리미엄이 없어졌다. 결합상품이 통신료를 절감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됐다.

결합상품 이용자가 늘어날 경우 유선통신시장 2위인 SKB는 SKT 고객들이 유입되는 덕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SKT는 SKB로부터 받는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다. 오히려 SKT는 유선통신서비스 1위인 KT에게 고객을 뺏길 수 있다. SKB의 외형확대와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이유다.

실제 KT는 올해 들어 눈에 띄게 가입자가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KT 가입자 수는 1733만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41만명이 증가한 반면 SKT는 같은기간 2861만명에서 2866명으로 5만명 증가에 그쳤다.

업계관계자는 "단통법 시행 이후 결합상품의 중요성은 이미 시장에서 입증되고 있다"며 "SKT가 SK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SKB의 실적부담을 줄인 것은 결국 공격적으로 SKB 점유율을 확대해 본업을 지키기 위한 것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SKB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6.9% 줄었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582억원)이 전년에 비해 20.5%나 감소했다. 시장포화에 따른 경쟁과열이 영업이익 감소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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