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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턴, 현대산업 지분 매각 '속도' 여파는? 9월부터 재차 매도, 지분율 8.58%까지 축소..주가흐름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5-10-12 08:59: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8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템플턴자산운용이 현대산업개발 주식을 또 팔았다. 최근 현대산업개발의 주가가 맥을 추지 못하자 지분 매각 움직임도 보다 활발해진 모양새다. 잔여 지분을 고스란히 들고 갈지, 아니면 추가적인 엑시트(EXIT)에 나설지 주목된다.

8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 등 관련 펀드들은 지난 9월부터 이달초까지 주식을 매도하고 나서면서 총 지분율이 8.58%까지 축소됐다. 8월 한때 주춤했던 매도세가 재시작되면서, 이 기간 장내에서 0.3%대 지분을 팔아치웠다.

템플턴은 2013년까지만 해도 현대산업개발 지분을 18% 넘게 들고 있던 투자사다. 2001년 6월 소수 지분 매집을 시작으로 주주명부에 첫 발을 들인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주식을 늘려온 결과였다.

2010년에는 적대적M&A 가능성까지 불을 지폈다. 정몽규 회장 등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율을 갑작스럽게 넘겼기 때문이다. 2010년 7월 정 회장 등 오너 지분율은 17.06%, 템플턴 보유 지분은 17.43%였다. 소폭이었지만 외부 투자자가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앞질렀다는 점은 다양한 설들을 낳았다.

이를 두고 과거 소버린자산운용이 SK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한 사례가 언급되기도 했다. 2002년 소버린은 SK㈜ 지분 14%를 넘기면서 SK그룹 경영권 위협에 나섰다. 소버린 역시 지분을 조금씩 늘려가며 장기투자자로 인식돼 있던 탓에, 별다른 경계를 받지 않고 주식을 사들일 수 있었던 경우였다.

현대산업개발은 템플턴의 지분 매입은 협력 관계에 의한 단순 투자 목적이라며 선을 그었다. 실제 템플턴이 주주총회 등에서 별다른 경영권 간섭이 없었던데다, 2013년부터 주식을 팔아치우며 정 회장 등 지분율보다 낮춰진 덕에 적대적 M&A설은 기우로 끝을 맺었다.

문제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장기 투자 자산으로 현대산업개발 주식을 담아왔던 템플턴이 근 2~3년새 지분을 대거 매도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2013년 이후 템플턴이 팔아치운 현대산업개발 주식은 1000억 원이 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의 최근 불안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식 매도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7월 면세점 사업자 선정 이후 주당 7만 9500원대 주가를 찍은 이후 최근 5만 원선까지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면세점 사업자 선정 후 주가 상승을 이끌 만한 모멘텀이 사라진 것이 불안한 주가 흐름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템플턴이 남겨진 지분 역시 빠른 시일 내에 모두 털고 떠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단순 투자사로 지분을 사들인 곳이라고 하더라도 연기금이 향후 수익률 등 다양한 면을 검토한 후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분명 좋은 영향을 미칠 만한 사안은 아니다"라며 "다만 10년이 넘는 기간 장기 투자자로 주식을 담아왔던 곳인 만큼 향후 주가 저점에 추가 매수가 이뤄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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