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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해외시장에 공들이는 이유 지난해 수출액 1300억 원…국내 주류시장 '포화·경쟁치열'

장지현 기자공개 2015-10-14 08:48: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3일 13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가 치열한 경쟁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국내사업 부진을 해외시장 개척으로 만회해 나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해외 수출액이 1억1598만 달러(1333억 원)에 달했다고 12일 밝혔다. 2007년 대비 6014만 달러(691억 원)대비 93% 증가한 수치다. 최근 엔저로 인해 달러 환산 수출액이 소폭 감소했을 뿐 수출 물량 규모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의 글로벌 행보는 2007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이 회사는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수출부문을 통합해 해외사업본부로 조직을 확대했다.

하이트진로는 일본을 중심으로 미국, 호주, 몽골, 태국 등 총 60여 개국에 진로, 참이슬, 하이트, D, 진로막걸리 등 총 74개 품목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매출이 5년 사이 4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2010년 233만 달러(27억 원)수준이었던 매출은 5년 만에 922만 달러(107억 원)로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017년까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소주와 맥주 등 연간 수출액 3000억 원 달성, 수출 비중을 18%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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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가 이처럼 해외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국내 주류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상황에서 경쟁까지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맥주업계에서는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출시, 소주시장에서는 무학과 보해양조 등 지방 소주업체들의 서울 시장 진출 강화로 업체간 신경전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국내 매출 성장률은 최근 3년간 정체다. 2012년 1조6903억 원, 2013년 1조6296억 원, 2014년 1조6358억 원으로 제자리걸음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81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것은 그나마 고무적이다.

하이트진로의 해외시장 진출은 국내 경쟁사인 오비맥주, 롯데주류에 비해 어려움이 많다.

오비맥주는 모회사인 AB인베브의 해외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진출이 용이하다. 롯데주류는 이제 본격적으로 주류 시장에 발을 디딘 수준이지만 중국 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계열사 유통망이 있어 간접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반면 하이트진로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계열 유통망이 없다. 이 때문에 하이트진로는 현지 회사와의 파트너사 계약 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1년 태국 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 최대 주류업체인 '분럿(Boonrawd)그룹'과 소주 수출 유통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동유럽 진출을 위해 폴란드의 식음료 수입 및 유통업체 ‘알코S.C와 주류 수출 및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경쟁사인 AB인베브와 롯데주류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렇기 때문에 하이트진로가 국내외에서 더 열심히 뛸 수 있는 것"이라며 "또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는 무엇보다도 '실수하지 않는 경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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