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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인마을 사업, 르네상스호텔 이어 매물로 1순위 채권 일부 처분, 시장 예상가 1500억

김지성 기자공개 2015-10-14 09:29: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3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부토건 부실의 단초가 된 헌인마을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이 매물로 나온다. 전체 자산에 대한 처분이 아닌 일부 채권만 매각된다. 매각 규모가 줄어든 데다 대주단에서 직접 챙기는 만큼 매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헌인마을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주단이 지난주 우리은행 등 7개 금융기관이 보유한 2000억 원 규모 PF 대출채권을 매각한다고 공고를 냈다. 일괄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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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부토건

매각주관은 예일회계법인에서 맡고 코람코자산신탁을 통해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20일까지 참가의향서를 받고, 다음 달 11일 입찰이 진행된다. 이후 대주단 내부 승인과 심의 절차를 거쳐 낙찰자가 선정된다.

낙찰자 선정 시기는 다음 달 말쯤으로 예상된다. 통상 입찰 후 낙찰자 선정까지 3주 정도 소요되는데, 시장에 알려진 매물인 탓에 대주단에서 기한을 2주로 잡았다. 예상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계약은 12월 초가 될 예정이다.

매각되는 PF 대출채권은 원금(1900억 원)과 이자 등을 포함해 2000억 원 규모다. 1순위 채권자(2170억 원) 10곳 중 우리은행 등 7곳이 참여한다.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로 있는 솔로몬 등 일부 저축은행은 승인 절차 문제로, 개인 투자자들은 참여를 꺼리는 곳이 있어서 제외됐다.

매각에 참여하지 않는 1순위 채권자들은 이번 결과를 보고 추가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채권 처분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되면서 후순위 채권자들은 기존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매수 의사를 보이는 곳은 2~3곳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예상 매각가를 1500억 원 정도로 보고 있다. 이 중 인수 가능성이 가장 큰 곳으로 현 시행사 측이 점쳐진다. 2008년 사업 좌초 이후로도 조합과 함께 사업을 이끌어오면서 펀드 등과 계속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헌인마을 사업장은 PF 보증을 선 삼부토건이 2013년부터 매각을 추진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매수자 찾기에 실패했다. 게다가 금융비용 등으로 토지 장부가액이 오르면서 매각은 난항을 거듭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액은 2006년 말보다 2배 이상 오른 5382억 원이다. 지난 8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대주단이 직접 매각을 추진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에 나온 채권을 인수하면 대주단의 승인을 받은 3분의 2의 지분을 얻게 돼 사업을 바로 추진할 수 있다"며 "다만 매각 미참여 1순위 채권자들과 협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 있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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