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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 김한 회장 중심 지배구조 바뀌나 "전략적 투자자·과점주주체제에 따른 변화 가능성 커"

안경주 기자공개 2015-10-14 08:56: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3일 1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가 18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김한 JB금융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일인 기준 최대주주 지위를 삼양그룹이 유지하지만 유상증자로 외국계 투자기관의 지분율이 비슷한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과점주주체제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을 가능성도 높아 이사회 구성 등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JB금융은 13일 운영자금 조달 등을 위해 1823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발행가액은 주당 6300원이다. 신주는 △Jubilee Asia B.V. △Singwand Holding Pte. Ltd. △Asian Alternatives Malta Investors Limited 등 외국계 투자기관 세 곳에 배정됐다.

금융권에선 이번 유상증자로 JB금융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Singwand Holding은 싱가포르 국부펀드, Jubilee Asia와 Asian Alternatives Malta Investors는 각각 네덜란드와 홍콩계 사모펀드(PEF)로 알려졌다. JB금융은 재무적 투자자(FI)라고 밝혔지만 이들 투자기관의 성격상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로 보기에는 유상증자 이후 확보하는 지분율이 매우 높다"며 "국부펀드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투자자 성격이 더 짙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등 재무적 투자자의 경우 일상적인 경영활동에 참여하지 않지만 전략적 투자자는 다르다. 실제로 BNP파리바는 신한지주의 2대 주주이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사외이사 1명을 자신들의 몫으로 배분받고 있다.

JB금융 이사회는 현재 1명의 상임이사(김한 회장)와 2명의 비상임이사 4명의 사외이사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윤재엽 삼양홀딩스 부사장이 최대주주인 삼양그룹의 몫으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유상증자 이후 외국계 투자기관의 몫을 감안해 이사회에 변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 현재 이용신·이종화·강효석 사외이사의 임기는 내년 3월30일까지다.

이 관계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인 만큼 추진 과정에서 투자에 따른 조건들이 논의됐을 것"이라며 "투자기관 세 곳의 지분율이 19%에 달해 김한 회장 중심의 이사회 구성에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JB금융

또 과점주주체제로 바뀐다는 점에서 지배구조 변화도 예상된다. 외국계 투자기관도 동일인 최대주주인 삼양그룹과 비슷한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서 경영에 대한 영향력도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삼양바이오팜 등 삼양그룹의 지분율은 11.07%(2015년 6월30일 기준)에서 9.01%로 낮아진다. 반면 Jubilee Asia와 Singwand Holding의 지분율은 각각 8.43%와 6.67%로 늘어난다. Asian Alternatives Malta Investors도 3.51%를 확보하게 된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김한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과점주주체제로 바뀌면 이사회 참여 등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과점주주체제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상증자로 지분을 확보하는 세 곳의 투자기관들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이 아니다.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지분을 확보하지만 '지방은행 금융지주'는 15%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행법상 지방은행 금융지주의 경우 15%까지 지분을 확보할 수 있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안받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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