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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지분율 낮은 SK케미칼, 증자 물량 소화 부담 최창원 부회장 지분율 15% 미만...국민연금 증자 참여 여부 미정

이길용 기자공개 2015-10-23 09:53:29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0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SK케미칼이 실권 물량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SK케미칼 최대주주인 최창원 부회장은 유상증자에 100% 참여할 예정이지만 지분율이 20%에 미치지 못한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증자 참여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어 최대 80%의 신주를 일반 주주들이 책임져야 한다.

SK케미칼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책정된 1차 발행가 5만 8000원을 기준으로 한 공모 규모는 2007억 원으로 추산된다. SK케미칼은 내달 30일 확정 발행가를 산정하고 12월 3~4일 구주주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12월 8~9일 일반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SK케미칼의 최대주주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 지분 14.68%(306만 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들의 지분까지 합하면 지분율은 18.49%로 높아진다. 최 부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은 증자 참여를 위해 371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SK케미칼은 신주 1주당 0.2주를 추가로 배정하는 초과청약제도를 도입했지만 최 부회장이 초과청약에 나설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K케미칼은 정관에 따라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우선주에 대하여 보통주를 배정할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케미칼 우선주 3.11%(8만 7515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은 아직까지 증자 참여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최 회장이 증자에 참여한다고 해도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20%를 넘지 않아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증자 참여 여부가 중요해졌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2일 유상증자 발표 당시 SK케미칼 지분 10.57%(보통주 220만 3045주)를 보유했다. 증자 발표 이후 지난 7일 국민연금은 보통주 11만 4751주를 처분해 지분율이 10.02%로 줄었다. SK케미칼 우선주는 지난 7일 기준 14만 3920주(우선주 지분율 5.1%)를 들고 있다. 증자 참여를 위해 보유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고 볼 수도 있으나 주식 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은 워낙 지분 거래가 많아 함부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국민연금은 SK케미칼 증자 참여 여부에 대한 확답을 발행사와 주관사에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증자 참여를 포기할 경우 SK케미칼은 유상증자 신주의 80% 이상을 일반 주주들이 책임져야 한다. 국민연금의 증자 참여 여부는 신주인수권 거래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주인수권 상장은 내달 16일부터 5영업일 간 이뤄지는데 국민연금이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신주인수권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SK케미칼이 증자 발표 이후에도 신사업과 유비케어 매각 등 호재로 주가가 7만 원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증자 진행 과정 중에서 3분기 실적만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킨다면 증자 물량 소화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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