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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앞둔 SK케미칼, 재무 부담 줄인다 만기 예정 500억 회사채 상환, 실적부진 여파 조달 여건 악화

이윤재 기자공개 2015-10-15 08:51: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3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500억 원을 현금 상환키로 했다. 실적 부진으로 발행 여건이 녹록치 않은데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앞두고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오는 10월 28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500억 원에 대해 차환 발행 대신 현금 상환을 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SK케미칼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63억 원이다.

그동안 SK케미칼은 회사채 차환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관리했다. 투자여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리파이낸싱을 통해 금융비용을 줄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렸다. 올해 3월에 만기가 도래한 600억 원의 회사채도 차환 발행을 통해 이자부담을 덜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SK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그린케미칼부문과 생명과학부문이 동반부진하며 개별기준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 8월 한국신용평가는 SK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강등했다. 조달 금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발생하면서 차환 발행 부담이 커졌다.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악화도 현금상환을 거들었다. SK케미칼은 2000억 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지만 재무구조 개선과 거리가 멀다. 대부분 코폴리에스터 설비와 안동백신공장 증설, 백신 연구개발(R&D) 등에 투입된다.

SK케미칼의 별도기준 차입금은 2010년 557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1조 1664억 원으로 불어났다. 재무 구조 악화 우려가 안팎에서 제기되면서 부채비율 관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하기로 했다"며 "재원은 내부 유보금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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