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회장 건강 상태, 주요 변수될까 신동주 측 "건강하다" 강조…재계선 "현 신동빈 경영체제에 영향 못준다"
장지현 기자공개 2015-10-21 08:17:23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0일 19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과 신동주 회장이 이끄는 SDJ코퍼레이션간 공방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주요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다만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 경영권 쟁탈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끼칠 만한 변수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지난 19일 오후 1시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검진을 위해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간단한 체크 정도였으며 신 총괄회장이 건강하다는 결과를 갖고 다시 집무실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앞서 SDJ코퍼레이션은 16일에는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을 언론에 공개하고 직접 몇 가지 질의를 받았다. 이를 통해 SDJ코퍼레이션은 신 총괄회장이 건강하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강조했다.
신동주 회장 측이 신격호 총괄회장 건강을 강조하는 것은 "장남 지지"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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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체적으로는 건강하지만 94세의 고령인 만큼 판단능력이 온전치 못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 16일 34층 집무실에서 만나본 신 총괄회장의 건강은 단언할 수 없는 상태였다.
SDJ코퍼레이션 측에서 제공한 인터뷰 시간이 3~5분 내외로 짧았고 주요 질문에 대해 막아 섰기 때문이다. 예컨대 기자들이 신 총괄회장에게 기습적으로 "점심은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하냐"고 질문하자 SDJ코퍼레이션 측은 대신 답변을 거절했다.
아울러 '신동주 회장의 경영능력을 어떻게 보냐'는 질문이 나오자 신동주 회장의 부인인 조은주 여사는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홍보 상무를 따로 불러 질문을 그만 받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정혜원 상무는 "괜찮다"고 조 여사를 다독였다.
특히 신 총괄회장이 "당장 후계자 선정이 중요한 게 아니며, 스스로 10년, 20년 더 일을 할 생각"이라고 밝힌 부분, 신동빈 회장이 용서를 빌면 받아줄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일도 아닌데 당연히 용서해야 한다"고 답한 부분 역시 신 총괄회장의 판단력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재계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어떻든지 간에 이것이 현 롯데그룹 경영체제를 뒤집을만한 변수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신 총괄회장이 건강하고 이 때문에 신동주 회장 지지가 온전히 정당성을 인정받는다 해도 이미 일본 롯데홀딩스 종업원 지주회가 신동빈 회장 편에 서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로 신동빈 회장은 이 회사의 우호지분 60%를 확보한 상황이다.
종업원 지주회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것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 악화 때문이 아니라 신 회장의 경영능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결국 경영권 분쟁의 핵심은 지금까지 두 형제가 보여준 '경영능력'인 셈이다. 아울러 일본 롯데계열사 주요 이사진 역시 신동빈 회장측 인사로 포진해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해서 신동주 회장의 지위나 경영권이 다시 회복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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