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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비등록 사모채 대열 동참…새 트렌드? 만기 3년물 1000억원, 발행 후 유동화 공식 고착화하나

황철 기자공개 2015-11-02 10:08:55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8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도가 최근 확산되고 있는 비등록 사모사채 발행 대열에 동참했다. 회사채 시장 수급 악화로 공모 발행 여건이 전만 같지 않자 사모채로 눈을 돌린 것으로 파악된다.

한라그룹 전반의 신용 리스크 부각과 분할 이후 재무구조 저하 등으로 평판이 저하된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8월 공모채 발행 과정에서 최종 청약에는 성공했지만 수요예측에서 소액 미배정이 발생한 것 역시 신경 쓰이는 대목.

이번 사모채는 예탁결제원에조차 등록하지 않은 물량으로 시장에서 조달 사실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LS전선, LS아이앤디, 하이트진로홀딩스 등이 같은 형태로 사모채 발행에 나섰다. 발행과 동시에 유동화시장에서 ABCP 등으로 모습을 바꿔 수요를 모은 점 역시 동일하다.

◇ 신한은행 주도적 역할, ABL도 실행

만도는 27일 사모사채 시장에서 만기 3년물로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발행과 동시에 자산유동화시장에서 최종 수요자를 찾았다.

이번 유동화는 신한은행이 ABCP 주관과 업무수탁, 자산관리, 대출 실행, 아자율스왑계약 등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중소기업은행, 수협중앙회도 신한은행과 함께 신용보강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지피에스제십차(SPC)를 설립해 만도 사모채를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92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지피에스제십차는 신한은행에 80억원의 자산유동화대출(ABL)을 실행받아 사모채 전량을 인수했다. 중소기업은행, 수협중앙회는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ABCP 매입보장에 나섰다.

만도의 채권 발행은 8월31일 공모채 2000억원 이후 두달 만이다. 당시 조달자금은 만기도래채 차환에 모두 사용했다. 이번 사모채는 연간 3000억원 안팎의 유무형투자 비용과 회사 분할 후 지주사에 대한 현금배당 등에 따른 자금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만도는 지난해 9월 한라그룹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 한라홀딩스(옛 만도)에서 인적분할해 신설됐다. 한라홀딩스는 순수지주회사로 남고, 만도는 사업자회사가됐다. 이 과정에서 한라홀딩스의 부채를 대부분 승계해 재무안정성 지표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다만 양호한 매출 기반과 영업현금창출력을 갖춰 신용등급은 AA-에 올라 있다. 그러나 한라그룹의 평판 저하와 한라에 대한 간접적 지원 가능성 등이 아직은 아킬레스건으로 남아 있다. 공모채 발행을 접고 사모채로 눈을 돌린 한 원인이라는 분석. 최근 회사채 시장 수급 악화로 AA급에조차 선별적으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 대기업 사모채 발행 후 유동화 공식화하나

이번 조달은 최근 대기업의 비등록 사모채 발행 후 자산유동화라는 일종의 정형화된 공식을 성립하는 또하나의 사례로도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만 해도 1년 동안 비우량 건설사 한두 곳이 비등록 사모채를 발행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8월 이후에만 LS전선, LS아이앤디, 하이트진로홀딩스 등이 잇따라 비등록 사모채를 발행했다. 가뜩이나 정보 투명성이 낮은 사모채를 비등록물로 발행할 경우 시장 참가자가 기업 신용 분석을 제대로 수행하기 힘들다. 지표의 왜곡 등 여러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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