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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주가 추락, BW투자자 '난감' 현대증권 매각실패 후 20%이상 빠져…워런트 행사가격 5000원 리픽싱 불가

민경문 기자공개 2015-11-02 06:30: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9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증권 매각 무산으로 현대상선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지난달 현대상선의 신주인수권수사채(BW)를 매입한 투자자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주가가 6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워런트 행사로 누릴 수 있는 기대수익도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워런트 행사가격(5000원)이 액면가와 같아서 하향 조정이 어렵다는 점도 부담이다.

사모투자펀드(PEF)인 오릭스PE는 지난 19일 현대증권 인수 결정을 철회했다. 현대상선 입장에서는 당초 기대했던 2500억 원의 현금 유입이 날아가면서 기존 차입금 상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내년 회사채 만기에 대한 신속인수제 활용 가능성도 불확실하다. 일각에서는 현대상선의 유동성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는 현대상선의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7780원이었던 주가는 현대증권 매각 무산 소식이 알려진 19일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28일 종가는 6090원에 그쳤다. 약 보름 동안 20% 넘게 빠진 셈이다.

지난달 현대상선 BW를 사들인 투자자들은 예상치 못한 주가흐름에 씁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워런트 행사를 통해 기대했던 투자 차익이 그만큼 줄어들게 됐기 때문이다. 행사 가격은 5000원으로 현대상선 액면가와 같아 주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refixing)도 어려운 상태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10일 1500억 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는데 이는 당시 투자자들의 환호 속에 시장에서 전액 소화된 바 있다. 남북 관계 개선으로 대북 사업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청약을 1주일 앞둔 9월 1일 주가는 8600원을 찍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내외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현대상선의 주가가 단기간 내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업황 침체가 여전한데다 글로벌 대형 선사 위주의 과점 체제도 굳건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매각의 경우 이미 한 차례 딜이 무산된데다 대우증권 매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악재로 지목된다.

시장 관계자는 "이번 BW가 분리형인 만큼 발행 초기 워런트 매각을 통해 일부 투자자들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을 수 있다"며 "하지만 계속된 주가 하락으로 워런트의 효용 가치 역시 계속 떨어지고 있어 이제는 워런트 매각으로 낮은 채권 수익률을 상쇄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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