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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건설사發' 폭탄 터질까 [주택시장 미분양 점검]①10가구 중 7가구 중견 보유, 경기· 충청 몰려 '공급과잉' 후유증

김장환 기자/ 김지성 기자공개 2015-11-05 06:30:00

[편집자주]

최근 수년간 아파트 공급이 봇물을 이루면서 미분양 사태와 입주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택시장 훈풍과 전세가격 고공행진에 따른 수요 급증과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으로 청약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건설업계를 위협하고 있는 미분양 실태를 점검하고, 대처 방안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2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주택시장은 공급과잉으로 점차 몸살을 앓고 있다. 새 아파트 수요 급증과 해외 사업 부진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주택으로 눈을 돌리면서 분양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예정된 분양 물량은 약 49만 가구. 지난해 27만 가구에 비해 80%가량 늘어난 수치다.

한꺼번에 공급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경고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 예상 물량을 토대로 2~3년 후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2007~2009년과 같은 부동산 가격 널뛰기와 거래 단절 등 최악의 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불거지면 그 충격은 고스란히 건설사들에게 전해질 수밖에 없다. 집값 급락으로 계약자들이 중도금과 잔금을 지불하지 못하면 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전국 3만 1238가구 미분양, 수도권 쏠림

머니투데이 더벨이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집계한 주택 분양 현황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국 총 미분양 아파트는 3만 1238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만 2430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 3636가구, 인천 3144가구, 경남 2606가구, 경북 1892가구, 강원 1762가구, 전남 1246가구, 전북 1131가구, 대전 1078가구, 부산 1014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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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미분양이 몰린 이유는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공급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분양이 발생한 단지의 총 가구 수는 8만 9286가구로 미분양률이 13.9%에 달했다. 특히 용인시 일대에 미분양이 두드러졌다. 8월 기준 미분양 아파트가 4603가구이다. 동탄신도시 등이 위치한 화성시도 미분양이 2285가구로 집계됐다.

경기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충청남도였다. 주인을 찾지 못한 아파트가 3636가구에 달했다.

인천시의 경우 서구에 미분양 아파트(1052가구)가 몰렸다. 제주도는 공급량이 255가구, 미분양도 32가구에 그쳐 전국에서 공급 및 미분양 물량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이 뜸했던 서울시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가 317가구에 그쳤다. 서대문구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미분양이 심하지 않았다.

◇10대 건설사 7904가구 미분양...대우건설 최다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대형 건설사가 보유한 미분양 아파트는 7904가구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대우건설이 가장 많았다. 대우건설의 미분양 아파트는 총 2052가구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수년간 공격적으로 주택사업을 확장했다. 올 3분기 대우건설의 주택 신규 수주액은 3조 6955억 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1조 4000억 원 늘어난 수준이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지원을 기반으로 주택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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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도 1882가구의 미분양 아파트를 갖고 있다. 이 중 2010년 6월 분양에 들어간 경기도 용인 성복힐스테이트는 시행사가 미분양 물량 책임을 떠안고 있어 직접적인 부담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행사는 일레븐건설이 맡았으며 8월 말 기준 미분양은 517가구, 총 분양물량은 2157가구다.

현대산업개발은 8월 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가 1182가구로 10대 건설사 중 세 번째로 많은 물량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가 939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이 가장 많은 아파트는 경기도 의왕시 의왕 내손 이편한세상으로 1149가구 중 미분양이 502가구에 달했다.

나머지 롯데건설(490가구), GS건설(481가구), 두산건설(410가구), SK건설(339가구), 포스코건설(300가구) 등은 미분양 물량이 500가구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산건설의 경우 일산 위브더제니스 등에 우선 살아보고 매입을 결정하는 에프터리빙 제도를 적용해 실질 미분양 가구 수는 소폭 불어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10대 건설사 중 분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078가구 중 미분양 가구는 129가구에 그쳤다. 주택시장에서 '래미안' 브랜드의 독보적인 인기와 더불어 서울, 경기도 등 인기 지역에만 신규 분양을 벌인 덕분으로 해석된다.

◇중견건설사 전체 미분양 73% 보유

총 미분양 물량 3만 1206가구 중 73%에 달하는 2만 2707가구가 10대 건설사를 제외한 중견 건설사가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부영주택이 1468가구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2 부영사랑으로'에서만 1042가구에 달하는 미분양이 몰렸다.

두산중공업도 1400가구의 미분양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용인시 용인행정타운 두산위브의 1107가구가 미분양으로 집계됐다. 이어 효성(622가구), 우미건설(589가구), 일신건영(512가구), 호반건설(501가구), 대우조선해양건설(452가구), 신동아건설(323가구) 등이 많은 미분양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견사는 대형 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동성과 재무구조가 취약하다. 미분양에 따른 재무적 완충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특히 부영주택, 호반건설처럼 사업 포트폴리오가 주택에 몰려 있는 업체일수록 미분양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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