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大 건설사 분양성적 살펴보니… [주택시장 미분양 점검]②주택 올인 '대우' 미분양 최다, 준공후 불꺼진 집 '현대' 1위
김장환 기자/ 김지성 기자공개 2015-11-09 08:33:00
[편집자주]
최근 수년간 아파트 공급이 봇물을 이루면서 미분양 사태와 입주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택시장 훈풍과 전세가격 고공행진에 따른 수요 급증과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으로 청약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건설업계를 위협하고 있는 미분양 실태를 점검하고, 대처 방안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5일 0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대우건설이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 계약을 채우지 못한 단지 가운데 미분양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은 대림산업이었다.준공 후 아파트 기준으로는 현대건설의 미분양이 가장 많았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일부 개별단지에서 공급 가구수의 절반 이상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대형건설사 7904가구 미분양...대우건설 2052가구
5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집계한 주택 분양 현황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 미분양은 총 7904가구로 이 가운데 대우건설이 2052가구를 차지했다.
대우건설은 10대 건설사 중 미분양 아파트가 유일하게 2000가구를 넘었다. 현대건설의 미분양 물량이 1882가구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이 939가구, 롯데건설 490가구, GS건설이 481가구 등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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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미분양이 이처럼 많은 이유는 최근 수년간 공격적으로 주택 공급을 늘렸기 때문이다. 올 3분기 기준 대우건설의 주택 신규 수주액은 3조 6955억 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1조 4000억 원 늘어난 수치로 10대 건설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주택 시장 호황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한 영향도 있지만,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소유 기업으로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에 발을 맞춘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은 단지 총 가구수대비 미분양 비중도 10대 건설사 중 상위권을 차지했다. 미분양이 불거진 대우건설의 아파트 총 가구수는 1만 4235가구이다. 이중 미분양 상태인 가구수(2052가구) 비율은 14.4%다.
단지별로는 충남 천안 레이크타운 푸르지오 2차 아파트의 미분양이 431가구에 달했다. 이어 경남 거제 센트럴푸르지오(422가구), 경기 용인 역복 지웰푸르지오(364가구), 경기 화성 봉담 센트럴푸르지오(303가구) 등 순으로 미분양이 많았다.
준공 후 미분양은 현대건설이 가장 많았다. 아직 100% 계약자를 채우지 못한 현대건설의 준공 후 사업장은 총 11곳(1만 1722가구)으로 이 가운데 702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경기 용인 성복힐스테이트에 미분양이 몰렸지만 해당 아파트는 시행사가 미분양 책임을 지고 있어 집계에서 제외했다. 성복힐스테이트의 시행사는 일레븐건설로, 미분양이 517가구에 달한다. 2010년 6월 입주가 시작됐다.
◇ 현대산업 부천아이파크 절반 미분양...삼성물산 수도권 집중 '여유'
공급 가구수의 절반 이상이 미분양으로 남겨진 아파트 단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한 경기도 부천시 부천아이파크(입주예정일 2013년 3월)의 경우 총 가구수가 416가구로 이 가운데 미분양은 217가구(52.2%)에 달했다.
대형 평형 중심으로 공급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부천아이파크에서 대규모 할인 분양을 진행 중이다. 185㎡, 205㎡ 등 대형 아파트의 경우 초기 분양가의 최대 35%까지 할인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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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가구수(미분양 단지)대비 가장 많은 미분양을 안고 있는 곳은 대림산업이었다. 미분양이 불거진 단지의 총 규모는 4718가구로 이중 약 20%에 달하는 939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경기도 의왕 내손 e편한세상의 경우 1149가구 중 502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내손 e편한세상 미분양은 현대 임대주택리츠에 편입돼 있다.
롯데건설(490가구), GS건설(481가구), SK건설(339가구), 포스코건설(300가구) 등은 미분양 물량이 500가구 미만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아파트가 가장 적은 곳은 현대엔지니어링으로 31가구에 그쳤다. 공급량 자체가 많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10대 건설사 중 분양 성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가 129가구에 그쳤다. 주택시장에서 '래미안' 브랜드의 인기와 더불어 서울, 경기도 등 인기 지역 신규 분양을 벌인 덕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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