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1월 10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올 3분기 시장 전망치를 다소 밑도는 저조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주력인 모바일 사업의 성장 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통사들이 IPTV와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모바일 사업 성장을 대체할 사업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어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높다는 관측이다.

10일 금융감독원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 3분기 개별 재무제표 기준(이하 동일) 3조 1418억 원의 매출을 올려 1조 416억 원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거뒀다.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고 에비타는 지난 2분기에 비해 844억 원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에 1100억 원 규모의 명예퇴직 관련 인건비가 반영돼 기저효과가 나타난 점을 감안하면 3분기 현금 창출력은 실질적으로 전 분기에 비해 256억 원 줄어들어 2.4% 가량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KT 역시 3분기 경영성적이 전 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매출액은 4조 1632억 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339억 원 감소했고, 에비타는 136억 원 줄어든 1조 274억 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LG유플러스는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매출액이 늘어 전 분기보다 548억 원 증가한 2조 7134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금 창출력은 2분기 대비 2.7% 감소한 5786억 원을 거둬 경쟁사 대비 감소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통 3사 모두 올 3분기 매출이 정체되고 수익성은 퇴보한 부진한 경영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이 같은 저조한 실적의 원인으로는 가입비 폐지와 데이터 중심 요금제 시행에 따른 음성통화 수익 감소, 선택약정할인제 도입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선 이동통신사의 주력인 모바일 사업의 성장 둔화세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TE 보급 이후 시작된 모바일 사업의 성장 정체 현상이 단통법 시행 등 규제 강화와 업체간 요금 경쟁 심화로 점점 표면화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이통사들의 모바일 매출이 향후에도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이나 과거와 같은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국내 이통사들의 중장기 전망에 대해선 여전히 긍정론이 우세하다. 각 기업들이 성장 정체 국면에 들어선 모바일 사업을 대체할 신규 수익원 발굴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며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선 모바일 성장을 대체할 유력 사업군으로 IPTV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사물인터넷(IoT) 사업 등을 꼽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국내 케이블TV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해 IPTV와 콘텐츠 유통업 강화에 팔을 걷고 나선 상태며, IPTV업계 1위인 KT는 기가인터넷과 위성망을 바탕으로 가입자수 확대에 속도를 높이며 시장 수성에 힘을 쏟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가장 높은 LTE보급률을 바탕으로 비디오포털을 론칭하며 콘텐츠 사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KT와 SK텔레콤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은행 출범 경쟁에 나섰고, LG유플러스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 가입자 수와 사업 기반을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도 각 사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은 CJ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본격 나설 예정이며,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산업용 IoT와 홈 IoT에 역량을 집중하며 꾸준히 가입자 수를 늘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가 3분기에 비교적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이는 성장엔진이 교체되는 과도기에 나타난 일시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IPTV는 이미 케이블TV를 넘어섰고 IoT 사업에서도 점차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이통사들의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