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3분할론'?… 변화 중심엔 언제나 '이재용' [삼성그룹 재편 점검]①화학 등 비주력 정리, 건설·중공업도 물망 …'단일승계' 가능성 커지나
정호창 기자공개 2015-11-18 08:35:00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 이후 3세 경영시대에 본격 돌입한 삼성그룹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며 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격변기를 보내고 있는 삼성그룹의 변화를 분석하고 향후 전략방향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2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뗀 지 꼭 1년 6개월이 지났다. 그룹의 77년 역사에 비춰보면 짧은 기간이지만 그간 삼성그룹에 일어난 변화는 적지 않다. 그룹의 모태인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통해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로 재탄생했고, 40년 이상 영위해 온 화학사업은 삼성의 품을 떠나 새 주인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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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10일 밤,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하자 세간의 이목은 일제히 삼성그룹의 후계구도에 집중됐다. 국내 최고 기업집단의 수장이 누가 되느냐와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발생할 여러 변화가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계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이 와병에 들어간 직후 시장 전망은 삼성그룹 경영권의 3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이 회장의 세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을 소그룹 형태로 묶어 경영권을 승계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회장이 와병 전까지 세 자녀 모두에게 편애없는 애정을 드러냈고, 경영능력을 발휘할 기회도 고르게 줘왔다는 점이 이 같은 전망의 근거가 됐다.
당시 재계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의 후계구도와 관련해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인 전자와 금융 계열사를 맡고, 이부진 사장이 서비스·건설·화학 부문을, 이서현 사장이 패션과 광고 계열사 경영권을 각각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또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이 같은 구도로 삼성그룹이 계열분리돼 3세 경영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삼성그룹은 "계열분리를 검토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리고 삼성그룹은 곧 이 같은 단언이 틀리지 않다는 점을 행동으로 입증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말 한화그룹과의 '빅딜'을 전격 단행해 삼성테크윈·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삼성탈레스 등 화학·방위산업 계열사를 정리했다. 이어 지난달엔 롯데그룹에 삼성SDI 케미칼사업부와 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을 넘기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삼성그룹은 화학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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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사장 몫으로 거론되던 기업들도 큰 변화를 겪었다. 제일모직은 케미칼사업을 삼성SDI에 넘겨준 후 삼성에버랜드와 합병했고 다시 지난 9월 초 삼성물산과 통합됐다. 이 같은 일련의 재편과정을 통해 앞으로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이재용 부회장으로 변경됐다. 이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16.54%로 두 여동생 지분율(각각 5.51%)을 압도한다.
당초 시장 전망과 비교하면 현재 이부진·서현 자매가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분류되던 삼성그룹 계열사 중 변화의 태풍이 비껴간 곳은 호텔신라와 제일기획 정도다. 이들 역시 삼성그룹 주력 사업군에는 들지 못하는 기업이라 향후 재편 대상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의 '3분할론'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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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후 나타난 삼성그룹의 변화는 철저히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을 확대·강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당초 예상과 다르게 사업 정리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이부진·서현 사장의 존재감이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부회장에 대해 삼성그룹 내부는 물론 재계에서도 지난 6월 메르스 사태 대국민 사과를 시점으로 명실공히 삼성그룹 총수 자리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 그룹 내 지배력도 확실히 장악한 것으로 보여 시장이 예상했던 삼성그룹 분할설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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