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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건설, 자체사업 줄어 '실적 쇼크' 율량2지구 마무리돼 자체분양 매출 18억원으로 급감..관급공사 확대 '적자'

김장환 기자공개 2015-11-16 08:27:09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3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지건설이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을 벗어나지 못했다. 영업적자를 이어가면서 누적 손실이 확대됐고, 소폭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상반기 적자를 만회할 만한 수준은 못됐다.

성지건설은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 324억 원, 영업손실 12억 원, 당기순이익 1억 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2%, 순이익은 92.6% 줄었다.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누적 기준으로 보면 올해 실적 악화 흐름은 더욱 뚜렷하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총 매출은 951억 원, 영업손실 118억 원, 순손실 8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3%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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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매출 감소는 건축·토목 공사 부문의 외형 증대에도 불구하고 자체공사 비중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자체공사를 통한 매출액은 18억 원에 그쳐 전년도 421억 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2013년에는 566억 원에 달했던 항목이다.

자체사업 축소는 충북 청주 율량2지구에서 시행한 공동주택 신축사업이 마무리됐음에도 신규 사업부지를 마련하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성지건설과 자영, 대원이 50대50 지분율로 각각 시행과 시공을 맡아 벌인 사업으로, 올해 3월 준공됐다. 분양률은 99.97%로 성공적이었다.

자체사업 축소로 인한 외형 급감을 여타 건축·토목 등 도급공사로 메워보려 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올해 3분기 건축부문은 647억 원, 토목부문은 286억 원대 매출을 올려 전년 보다는 소폭 증가세를 보였지만, 자체사업 감소폭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돈이 되는 주택 분양사업이 크게 축소되다 보니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웠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원가는 1005억 원으로 매출액(951억 원)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여기에 판관비 64억 원을 더해 영업손실이 더욱 커졌다.

매출원가 확대는 관급공사에 주력하는 과정에서 저가 수주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다수 수주전이 경쟁입찰을 통해 진행되다 보니 수익 기반이 없는 공사들을 대거 끌어온 탓이다. 매출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출혈경쟁을 벌여온 셈이다.

문제는 향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지속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주택시장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내년도에도 사업성을 확보한 자체공사 부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해외 매출이 전무한 성지건설은 이 경우 국내 도급사업에만 치중해야 한다. 이 같은 추이가 장기 사업성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올해 재차 시작된 성지건설의 수익성 악화는 모기업 대원(지분율 41.3%)의 올 한해 실적에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부산지역을 기반으로 섬유제조업, 건설업을 벌이고 있는 대원은 지난 2011년 성지건설을 인수해 주택건설 부문의 공격적인 확대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대원은 '칸타빌'이란 브랜드로 잘 알려져있다.

다만 성지건설이 대원 계열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유입된 인수자금을 토대로 수익성 한파 속에서도 상당히 양호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9월 말 별도기준 성지건설의 총 부채는 447억 원, 자본총계는 574억 원으로 부채비율 77.9%를 기록했다. 전년 말 96.5% 보다도 더욱 개선된 수준이다.

1969년 설립돼 견실한 건설사 자리를 지켜왔던 성지건설은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속 국내 부동산경기 악화로 인해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고 박용오 전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회사를 인수했지만 2009년 8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영향으로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가 대원으로 넘어갔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는 11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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