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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보해양주, '저도주'로 수도권 뚫었다 칵테일소주 판매 급증, 도매상과 신규거래 '유통망 개척'

길진홍 기자공개 2015-11-26 08:24:45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4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일맛 소주로 불리는 '칵테일소주(저도주)'가 소주 시장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개인화된 음주 패턴 등 소비자 기호가 다양화하고, 음주 저변이 확대되면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무학, 보해양조 등 지역 주류업체를 중심으로 저도주 소주 출시가 잇달으면서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양분하고 있는 소주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올 들어 '좋은데이' 컬러시리즈(옐로, 레드, 블루, 스칼렛, 핑크, 파인)를 출시한 무학은 3분기 기준 매출액 734억 원, 영업이익 162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대비 4.5% 늘었고, 영업이익은 11.7% 감소했다. 지난해 경남 진해 제덕만 부지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를 생각하면 실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18.2% 증가했다.

무학의 3분기 소주 판매량은 1억 4000만 병이다.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판매량이 24% 증가했다. 지난 5월 최초로 선보인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출시 두 달 만에 전국에서 2500만 병이 팔렸다. 7월 한 달간 서울 등 수도권에서 소화된 물량이 1000만 병이다. 올 초에 비해 수도권 일대 판매량이 10배 가량 늘었다. 3분기 이후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컬러시리즈 선전으로 무학의 소주 시장 점유율도 올라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주 시장 점유율은 2013년 3월 이후 한국주류산업협회에서 시장 집계와 발표를 중단하면서 공식적인 통계 데이터가 나와 있지 않다. 3분기 판매량만 놓고 보면 참이슬(하이트진로)과 처음처럼(롯데주류)이 양분하고 있는 수도권 시장을 일부 잠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2013년 2월 기준 소주 시장 점유율은 하이트진로 44.4%, 롯데주류 17.2%, 무학 15.1%, 금복주 10.1%이다. 무학의 경우 16.9도의 초저도소주인 좋은데이를 기반으로 2010년 10%, 2011년 12.9%, 2012년 14% 등 해마다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천연 과일과즙을 첨가한 소주베이스(Base)의 RTD(Ready To Drink, 바로 마실 수 있게 포장) 제품인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선전을 생각하면 2위와의 격차가 좁혀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향후 흥행 여부에 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칵테일소주 시장 열기가 식으면서 이전과 같은 판매량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운반과 마케팅 인력 충원 등 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이다. 다만 연말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학은 그러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선전으로 주류 유통망을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들이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찾으면서 하나둘씩 영업망이 뚫리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지역 연고인 경남과 부산지역의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편의점 등과 거래를 유지했다. 이제는 전국 단위로 납품을 하면서 유통망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판매실적보다 영업망 확대 의미가 오히려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무학은 또 2014년 3월 최초 서울 상경 이후 수도권 판매인력을 대폭 충원했다.

전남 기반의 보해양주가 출시한 '브라더소다'도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9월 3도의 탄산소주 부라더소다를 출시한 뒤, 생산능력을 보강해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공급이 달리는 실정으로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누적 판매액은 60억~9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14년 매출액의 7%에 달하는 수치다. 브라더소다는 기존 살균막걸리(탄산투입 필요제품) 생산시설을 활용, 투자 부담이 적다.

브라더소다는 과실원액인 화이트와인이 첨가돼 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소다 맛을 첨가했다. 보해양주는 경쟁사 시장 진입 등을 이유로 판매량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판매량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칵테일소주 열풍이 한풀 꺾이면서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감소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한 때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면서 주류 도매상들과 신규 거래를 트고, 영업 유통망을 확보하면서 일반 소주 시장 진입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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