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분업계 빅3 '동아원', 경영권 내놓을 듯 지주사격 한국제분 대규모 자본확충 추진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6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원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한국제분이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선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자산 매각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자 오너 일가가 결국 경영권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26일 IB업계에 따르면 동아원 그룹 오너 일가는 회계법인 EY한영을 통해 원매자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대상은 한국제분 구주가 아닌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의 신주다.
이희상 회장 등 동아원 그룹 오너는 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사정이 나아지질 않자 위기 극복을 위한 카드로 한국제분 경영권을 포함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말 기준 한국제분은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90억 원 가량의 영업실적을 달성했으나 400억 원에 달하는 지분법 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결손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장부상 납입 자본금은 174억 원이지만 자본 총계는 26억 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한국제분 오너로서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경영권을 포함한 대규모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아원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제분업체 동아원의 어려움도 이 같은 결정을 하는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동아원은 지난 1999년 한국제분이 인수한 동아제분이 모태다. 피인수 된 회사였지만 매출과 자산 총계 등 기업 규모는 모회사인 한국제분보다 커 그룹을 이끌어가는 핵심 회사로 자리잡았다.
문제는 동아원이 사업 다각화를 벌이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계열사 채무 보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동아원은 이를 위해 비핵심 사업을 접거나 매각하는 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올 3분기 동아원의 부채비율은 570%를 기록중이다. 특히 전체 차입금 3111억 원 가운데 만기 1년 이하의 단기 차입금은 2133억 원에 달해 상환 압박이 높은 실정이다.
만약 동아원의 현재 재무 상태가 지속될 경우 그룹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동아원은 다수의 계열사에 채무보증에 나선 상태다.
특히 모회사인 한국제분의 경우 어음과 차입금, 사모사채, 전환상환우선주(RCPS) 등에 상당 금액을 동아원이 지급 보증하고 있다. 결국 동아원이 무너지면 연쇄적으로 계열사와 모회사 한국제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는 그룹의 명운이 달린 중대 사안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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