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 푸본생명과 상품개발 등 제휴 본격화 금융위, 대만 푸본생명의 현대라이프 대주주 적격성 승인
윤 동 기자공개 2015-12-04 09:47:27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3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라이프생명이 대만 푸본생명을 2대 주주로 맞이하고 본격적으로 제휴에 나선다. 현대라이프는 해외 자산운용 등에서 푸본생명의 노하우를 받아들여 수익률 제고에 나서는 동시에 내년초 대만식 변액보험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대만 푸본생명의 현대라이프 대주주 적격성 승인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라이프생명은 4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푸본생명으로부터 2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푸본생명(48%)은 현대모비스·현대커머셜(52%)에 이어 현대라이프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1993년 설립된 푸본생명은 약 102조 원의 자산을 보유한 대만 2위의 생명보험사다. 은행·손해보험사 등을 거느린 푸본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이기도 하다.
현대라이프는 푸본생명과 제휴를 통해 자산운용과 상품 개발 노하우를 전수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두 회사는 지난 9월과 11월 임직원 20여명이 대만과 한국을 오가며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는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 제휴를 진행했다. 그 결과 푸본생명은 자신이 강점을 가진 자산운용과 상품 개발, 리스크관리 업무 등에서 4명의 임직원을 현대라이프에 파견하기로 했다.
대만은 우리나라보다 10년 먼저 저금리 환경을 겪어 일찌감치 해외자산 운용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이 노하우를 받아들여 현재 2% 수준에 불과한 해외투자 비중을 10% 가까이 끌어올려 투자수익률 제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라이프의 상품 개발 역량도 강화한다. 현대라이프는 이미 고령화가 상당히 진행된 대만의 변액보험 상품을 벤치마킹해 국내 변액보험과 차별화된 상품을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라이프는 옛 녹십자생명 당시 판매한 변액보험 상품을 유지하고만 있었을 뿐 신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라이프는 푸본생명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오는 2020년까지 자산, 손익, 월납초회보험료 부문에서 각각 생명보험사 10위 내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9월 기준 현대라이프의 자산은 5조 5511억 원 수준으로 17위에 불과하다. 10위인 메트라이프생명(17조 1412억 원)을 추월하려면 남은 5년 동안 자산을 3배 이상 확대할 필요가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해 이후 9개월 동안 자산을 14.84%, 월납초회보험료도 전년 말 대비 51% 늘리는 등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주혁 현대라이프 대표는 "두 기업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최적의 파트너를 만났다"며 "앞으로 재무적 안정은 물론 자산운용과 상품개발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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