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證 마이스터랩, 2%의 아쉬움 5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액 2500억..조 단위 경쟁사와 '격차'
박상희 기자공개 2015-12-14 10:19:44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3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자산관리 시장에서 지점운용형랩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외주식,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증권사에서 취급하는 주요 투자상품에 대해 종합적인 자산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부각되면서 너도 나도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다.한국투자증권에서 지난 5월 내놓은 지점운용형 '마이스터 랩'은 최근 누적 매각액 2500억 원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인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서 각각 출시한 ‘팝(POP) UMA' 및 '프리미어 멀티랩'의 경우 누적 판매액이 이미 조 단위를 넘어선 상황이라 업계 상위권과는 격차가 벌어져 있는 모습이다.
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시된 마이스터랩은 최근(11월26일 기준)까지 누적 매각액 2521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9월 한 달에만 5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리기도 했지만 최근엔 한 달 유입액이 1500억 원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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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마이스터랩이 지난 5월 출시 이후 꾸준하게 팔리고 있지만 삼성 'pop'처럼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지는 않고 있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증권은 지난 5월 개별 PB(프라이빗 뱅커)에 운용 재량권을 주는 지점운용형 랩 상품인 '한국투자 마이스터 랩'을 출시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서 선보인 지점운용형 랩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한국증권도 이 열풍에 동참한 것이다.
지점운용형 랩은 증권사 본사가 전적으로 총괄하는 일반적인 랩 어카운트와 달리 전문 PB의 철저한 1대1 맞춤관리를 통해 투자자 개개인의 성향에 맞춰 투자 운용과 수익률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 상품이다.
한국증권은 일찍이 PB센터에서 운용하는 랩 어카운트 상품인 PB자산관리서비스 프로핏(Profit)을 선보였다. 하지만 일선 지점의 개별 PB들이 효율적으로 자산배분을 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운용 권한을 준 것은 마이스터랩이 처음이었다.
본사 차원에서 판매를 독려하는 드라이브도 걸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생각보다 뜨겁지 않았다. 마이스터랩을 두고 본사와 각 지점 간의 온도차가 있었던 게 컸다. 삼성증권의 경우는 본사 차원에서 특정 상품에 대한 마케팅 지시가 떨어지면 각 지점에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만 한국증권의 경우는 개별 지점에 대한 재량권이 큰 편이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펀드만 하더라도 본사에서 추천상품 목록에 올랐다는 이유 만으로 개별 지점에서 판매하지는 않는다"면서 "이번 마이스터랩도 본사 차원에서는 드라이브를 걸었다고 하지만 일선 지점에서 느끼는 것은 그렇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이스터랩에 들어온 자금도 신규 자금이라기보다는 기존 고객의 자금이 그대로 유입된 경우가 많았다. 한국증권의 한 PB는 "기존 펀드에 상품에 가입돼 있던 고객의 자금을 마이스터랩으로 옮기는 식으로 진행이 됐다"면서 "신규 자금 유치가 쉽지 않다보니, '랩'이라는 비히클을 한 번 더 씌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주식 매매에 강점이 있는 PB들이 직원 평가제도 변화로 타 회사로 이탈한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증권은 최근 자기매매 거래실적을 성과급 산정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마이스터랩이 국내외주식,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여러 자산을 고루 담는다고는 하지만 주식에 강점이 있는 직원은 주식 투자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직원 평가제도 변화로 고객을 마이스터랩으로 유치할 유인이 줄어든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자산관리 비즈니스 시장에서는 삼성증권 등과 함께 경쟁력이 있는 곳으로 꼽히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 파이가 커지고 있는 지점운용형랩의 경우는 경쟁사 대비 밀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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