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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회사채, 리테일 소화 부진 왜? 등급 하락 여파...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아

정준화 기자공개 2015-12-14 10:21:14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8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00억 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회사채를 주관 인수한 증권사들이 전량 미매각 난 물량 처리에 한창이다. 미매각 물량을 떠안기를 꺼려하는 증권사들은 리테일 시장에서 소화하기 위해 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시아나항공의 등급이 하락 여파와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 때문에 소화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발행된 아시아나항공 회사채 주관사인 한화·KB·유안타증권과 인수단인 동부·HMC·우리종합금융·메리츠·하이·현대증권 등은 미매각 물량을 리테일 시장서 판매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회사채는 만기가 2년으로, 신용등급은 BBB며, 금리는 연 5.26%다. 지난 8월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떨어뜨린데 이어 NICE신용평가도 10월 등급 하향 조정에 나섰다.

이같은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지난달 19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기관투자가의 주문은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이 200억 원을 나머지 증권사가 각각 100억 원을 떠안았다.

미매각 물량은 5%대 초반 수준에서 각 증권사 리테일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일주일 이내에 전량이 소화되던 예전과 달리 판매 현황이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 주관사 관계자는 "판매가 원활했던 지난 회차와 달리 이번에는 쉽사리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하락과 부진한 실적 등이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리테일에서 제시하는 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투자자들이 매입을 꺼리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미매각 물량은 각사의 정책에 따라 1~2개월 이내에 처분하도록 돼 있다"며 "이 시한이 다가올수록 리테일에서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 측에서 느긋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미매각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면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높아지기 때문에 결산기간에 대부분 처리하려고 할 것"이라며 "따라서 좀 더 기다리면 낮은 가격에 채권을 사갈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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