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식 한화손보 사장, 혁신경영 모범사례? [CEO성과평가]2013년부터 혁신활동 지속…한화손보 '사고뭉치→업계 모범' 변신
안영훈 기자공개 2015-12-11 10:35:32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0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9년 합병 이후 악재가 끊이질 않았던 한화손해보험(이하 한화손보)이 180도 변했다. 전보다 외부환경은 어려워졌지만 경영성과 제고에 탄력이 붙었다. 변화의 중심엔 지난 2013년 6월부터 한화손보를 이끌어 온 박윤식 한화손보 사장(사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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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영입 CEO의 기대밖 선전
2009년 제일화재와의 합병 후 2013년 박윤식 사장 선임전까지 한화손보는 CEO들의 무덤이었다. 기대했던 합병 시너지가 발휘되지 못하자 2009~2013년까지 한화그룹에서 내려 온 3명의 전임 CEO들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줄줄이 물러났다.
네번째 CEO 인사는 이전과 현격히 달랐다. 박윤식 사장은 PWC코리아, 캡제미니언스트영 컨설팅을 거쳐 동부화재 부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한화그룹 입장에선 외부 인사였다. 전임 CEO들과 달리 CEO 경험도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는 2013년 6월 취임 이후 성공적으로 한화손보를 이끌었고, 한화손보는 그로 인해 CEO들의 무덤이란 오명을 벗었다. 현재 박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취임 당시 3년 임기였지만 결산일 변경(3월→6월)으로 주주총회 시점이 3개월 앞당겨지면서 임기만료 시점도 내년 6월에서 3월로 변했다.
◇사상최초 당기순이익 1000억 돌파 코앞
박윤식 사장도 취임 첫해엔 혹독한 신고식을 치뤘다. 박 사장은 취임 직후 경영정상화에 주력했지만 2012년 휴대폰보험 재보험 거래사인 베스트리의 재보험금 미지급 사태의 여파가 고스란히 이어지면서 2013년 말 41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간신히 2014년 1분기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을 이뤄냈지만 낮은 지급여력비율(RBC비율)로 자본적정성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2014년 8월 베스트리와의 합의로 수백억 원의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가 발생하면서 한화손보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번 탄력이 붙기 시작한 실적 개선은 거침이 없었다. 지난 3월 한화손보는 20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도 연간 실적을 상회했다. 지난 10월 말 당기순이익 누계는 893억 원으로, 남은 2개월의 영업기간과 월 60억 원 이상의 순이익 창출을 감안하면 무난히 당기순이익 1000억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당기순이익 1000억 원은 한화손보의 역대 최고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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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통한 장기보험 성장·수익…최대 경영성과
일각에선 한화손보의 호실적 퍼레이드를 행운이 겹친 결과라고 말한다. 베스트리 사태의 기저효과도 얼마정도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업계 대다수는 박윤식 사장을 성공한 CEO로 손꼽는다. 단순한 실적 개선만이 아닌 합병 이후의 조직문화 통합과 내부혁신을 이뤄냈고, 업계 공통의 골치거리인 장기보험의 손해율을 체질개선을 통해 잡아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윤식 사장은 취임 직후 혁신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통해 변화를 이끄는 동시에 현장 경영을 바탕으로 조직안정화를 꾀했다. 또 6개월 단위로 혁신활동을 전개했고, 이러한 혁신활동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200여개의 혁신과제 안에는 경쟁사들이 부러워하는 장기보험 체질개선도 녹아있다.
손보업계에 장기보험은 양날의 칼이다. 성장을 위해선 필수적이지만 높은 손해율은 현재 손보사 실적 악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 박 사장은 취임 직후 장기보험 영업력을 강화했고, 높은 손해율을 잡기 위해 장기보험 내 우량담보 비중을 일찌감치 늘렸다. 그 결과 수익의 주축인 장기보험 영업은 매년 성장세를 기록 중이며, 상대적으로 손해율 부담은 경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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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박윤식 사장의 경영성과에서 가장 핵심은 혁신활동에서 이룬 장기보험의 성장과 근본적 수익 토대 마련"이라며 "박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장기보험이 가진 리스크를 인지했고, 이런 모습은 다른 CEO들과 달라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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