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식 한화손보 사장, '구원투수→선발에이스' 변신 손익개선에 수익 중심 장기보험 포트폴리오 구축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0일 0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사진)의 혁신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2013년 취임 당시 얻은 구원투수란 이미지는 이제 선발 에이스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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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도 한화손해보험의 변신을 주목하고 있다. 당기순이익 제고도 놀랍지만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짧은 시간내 업계의 골치거리인 장기손해보험의 손해율 개선이다.
◇ 기초체력 배양부터 내재가치 확대까지 단계별 전략 '적중'
2012년 발생한 휴대폰 재보험 사고는 한화손해보험을 흔들기에 충분했고, 결국 한화그룹은 흔들리는 한화손해보험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박윤식 사장을 구원투수로 투입했다.
박 사장은 한화손해보험의 손익 정상화만을 목표로 삼지 않았다. 근본적인 원인을 살피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로 그는 임기 3년간의 단계적 전사전략을 수립했다.
실제로 1년차인 2013년엔 '기초체력강화와 향후 성장기반 확립', 2014년엔 '시장경쟁력 강화 및 생산성 기반 수익제고', 올해는 '핵심지표 개선을 통한 내재가치(EV) 확대'를 내세웠다.
시간은 조금 걸리더라도 기본부터 다져나가는 정석을 택한 것으로, 초기엔 어려움도 컸다. 특히 취임 첫해 미지급 재보험금의 추가손실로 인한 적자결산의 책임을 져야만 했다.
하지만 한화손해보험은 곧 이전의 손실을 털어내고 서서히 실적개선의 단계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재보험 미수 문제까지 해결돼 대규모 대손충당금 환입이란 경사도 누렸다.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으면서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3월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상회하는 20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지난 6월 말 반기 결산에선 59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는 물론 분기별로도 호실적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 실적 개선보다 값진 장기보험 수익구조 개편
박윤식 사장 경영정책이 업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단순히 실적 호조 때문만은 아니다. 실적 호조를 이끈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야 말로 박윤식 사장 경영정책의 최고 성과란 평가다.
한화손해보험은 손해보험업계가 사력을 기울이는 장기손해보험시장에 집중해 왔다. 아직 업계 평균 성장성엔 못미치지만 중요한 것은 장기손해보험 중 고마진 상품이라 불리는 보장성 보험의 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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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 한화손해보험의 보장성 보험 성장세는 전년 동기 대비 19.9%로, 업계 평균 성장률(4.6%)의 4배를 넘어섰다. GA, 방카, 다이렉트 등 멀티채널별 맞춤형 전략과 상품 경쟁력 강화 효과로, 장기보험 내 보장성 보험 비중은 93.4%에 달한다.
우량 담보 중심으로 구성된 보장성 보험의 성장은 위험보험료 증대로 이어졌고, 현재 한화손해보험의 위험보험료는 발생손해액을 따라잡았다. 타사들이 장기손해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손해율을 개선시킨 것으로, 지난 1월 108%까지 치솟은 장기위험손해율은 6월 말 96.7%까지 하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손해보험은 손해보험사의 성장을 견인했지만 최근 지속적인 손해율 상승으로 경영 숨통을 조이고 있다"며 "한화손해보험은 장기보험을 늘리면서도 일찌감치 손해율 상승을 우려해 우량 담보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했고, 그 효과가 최근 들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박 사장의 최대 성과는 성장동력인 장기손해보험 포트폴리오를 수익성 위주로 재편시켰다는 것"이라며 "향후 수익성 장기손해보험 포트폴리오로 인해 한화손해보험의 실적 개선은 가속도를 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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