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매각 무산' 동부건설, 추가 쇄신안 꺼낼까 당분간 인수자 찾기 쉽지 않아, 선제적 구조조정 가능성

김장환 기자공개 2015-12-16 08:13:1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4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건설 매각이 불발로 돌아가면서 그동안 미뤄뒀던 고강도 구조조정이 선제적으로 단행될지 주목된다.

동부건설은 애초 매각 후속 작업 방식의 조직개편이 관측됐지만, 매각 시점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이순병 부회장도 자리를 떠나 대표가 교체된 만큼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법원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의 동부건설 매각·인수 협상은 이달 초 최종 결렬됐다.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합병 양해각서(MOU) 체결 논의를 양측이 진행해왔지만 가격 이견으로 매각이 무산됐다.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 실패였다. 적어도 7000억 원대에 팔릴 것이란 기대와 달리 본입찰에 유일하게 참여했던 현대백화점 측은 4700억 원대 가격을 응찰했다. 매각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의 500억 원대 후순위 채권을 확보하고 있었다. 7000억 원대 가격에 매각시 투자원금 등을 합쳐 700억 원대 이익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파인트리와 협상에 들어갔던 매각가 자체도 이를 토대로 회사 가치가 산정돼 이뤄졌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결렬되자 파인트리는 법원(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가격 조정 범위 확대를 요청했다. 후순위채권 회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조정 범위(5%)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가격을 낮춰달라는 요구였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실패는 단기간에 동부건설을 매각하는 것 역시 불투명하게 만든 요인이 됐다. 기존 예상했던 매각가를 고수하기 위해서는 동부익스프레스 채권 회수 금액을 배제하고 자체적인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

따라서 동부건설은 매각 완료 후 단행하려던 구조조정 등을 서둘러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얻고 있다. 이순병 회장이 지난달 회사를 떠난 것도 사실상 매각이 실현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뤄진 용퇴였다는 판단이 많았다. 임원진 교체와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을 당연한 수순으로 봤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동부건설이 올해 연말 다양한 지표들을 바탕으로 내년 초 서둘러 개편을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일단 올해 실적과 재무구조는 예년에 비해서는 좋은 편이다.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매출 외형은 줄었지만 순이익은 흑자전환했고, 또 3392%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375.4%까지 줄었다.

clip20151214145948

다만 전반적인 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건축, 토목, 플랜트 등 모든 사업부문 외형이 줄고 있다. 올해 3분기 건설부문 매출은 23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 줄었고, 토목과 플랜트는 각각 1814억 원, 26억 원으로 같은 기간 24%, 77.8% 감소했다.

동부건설은 법정관리를 거쳐오면서 토목·플랜트, 건축·주택, 발전, 부동산 등으로 흩어져 있던 조직을 토목, 건축, 개발, 지원조직으로 단일화했다. 이 과정에서 1100명에 달했던 임직원 수가 800명대까지 감원됐다.

이미 조직 단일화와 인력 감축이 어느 정도 이뤄진 탓에 급격한 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매각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쇄신안을 서둘러 꺼내들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순병 부회장은 파인트리와 협상에 돌입하면서 매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보고 자진 사임을 결정했던 것"이라며 "구조조정이 이뤄지더라도 올해 연말 다양한 지표들을 바탕으로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