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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매각 무산 KAI, 향방은? 거래 규모 축소로 인수 대금 부담 낮아져…단, 경영권 보장되지 않는 규모가 변수

이윤정 기자공개 2015-12-18 09:10:19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5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주협의회가 공동 매각 시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KAI 지분 매각이 새 국면을 맞았다. 앞으로 주주들은 그동안 추진했던 공동 대응이 아닌 개별적으로 지분 처리 방안을 결정하게 된다.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매각 입장인 가운데 남은 주주들의 동참 여부는 물론 매각 성사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5일 "KAI에 대한 주주 공동매각 시한은 오는 12월 31일까지"라며 "(산업은행은) 내년 초 보유 중인 KAI지분에 대해 단독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아직 구체적인 매각 방식이나 일정 등은 세워지지 않았다"라며 "새로운 매각 방식에 대한 구상은 공동매각 시한이 지난 이후에나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산업은행은 KAI지분 2608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26.75%로 최대주주다. 그 동안 산업은행은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전략적투자자(SI)들과 공동 매각 약정을 맺고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 현대자동차와 삼성테크윈의 인수로 손이 바뀐 한화테크윈이 각각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고 두산(DIP홀딩스)가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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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의 단독 매각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다.

그 동안 공동 매각에 묶여 4조 원에 육박하는 인수대금을 부담할 수 있는 원매자를 찾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는데 개별 매각으로 전환되면서 이 부분이 해소돼 지분 매각 성사 확률이 높아졌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는 낮아진 지분율을 새로운 변수로 꼽고 있다. 원매자 입장에서 경영권이 보장되지 않은 지분 규모는 인수 매력이 낮기 때문이다.

KAI 지분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최대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권이 보장되지 않는 규모"라며 "그 동안 주주협의회를 구성해 공동 매각을 진행한 것은 원매자에게 경영권이 보장된 지분 인수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공동매각이 깨졌지만 기존 주주들 일부가 산업은행 지분 매각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두산은 현재 재무구조 개선 일환 KA 지분 매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다른 주주들과 추가 협의를 거쳐 함께 매각하는 방법도 구상할 수 있다"라며 "이러한 논의도 공동매각 시한이 지난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공개매각으로 진행할 경우 일정이 길어지는 만큼 재무개선이 시급한 두산으로서는 블록세일 등의 방법으로 단독 매각을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매각 전환에 따라 인수 물량과 인수 대금의 분산 효과가 생겼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인수 대금 규모는 크다"라며 "방위사업법에 따라 현실적으로 KAI를 인수할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단순 가격에 따른 시장 논리로는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낮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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