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성신양회, 차입금 부담 '여전' [시멘트업 리포트]3분기 누적 영업익 360억…총차입금 4721억·이자비용 230억
김창경 기자공개 2015-12-24 08:31:52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2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3년 사이 눈에 띄게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성신양회가 차입금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신양회는 50여 년의 업력을 자랑하며 국내 3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재무구조는 취약한 수준이다. 성신양회는 영업이익의 상당부분을 이자를 내는 데 사용하고 있다.성신양회는 지난 1967년 성신화학이라는 이름으로 고(故) 김상수 초대 회장에 의해 설립됐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난 50여 년간 국내 시멘트 업계의 터줏대감이라는 사실엔 변화가 없다. 2000년대 초에는 건설경기 훈풍을 타고 영업이익이 1500억 원을 넘나들었다. 2004년만 해도 영업이익 820억 원, 영업이익률 14%, 부채비율 115%의 건실한 기업이었다.
2005년 영업이익이 전년도의 10분의 1로 줄어들며 상황은 급격히 악화됐다. 2006년 330억 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선 성신양회는 2011년까지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가격 안정정책을 실행했고 2004년 상반기부터 내수 경기 침체로 건설경기 상승세가 둔화됐다. 설상가상으로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다. 2010년 성신양회의 영업손실 규모는 550억 원을 넘어섰다.
2012년 성신양회는 160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3년부터 성신양회의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13~2014년 성신양회는 450억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 시멘트 가격이 세 차례 인상된 반면 시멘트 주원료인 유연탄 가격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증가했다. 올해 들어선 매출액 4902억 원, 영업이익 360억 원을 기록 중이다. 수도권 착공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 수준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
그러나 과도한 차입금은 여전히 성신양회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레미콘 공장 매입 및 비관련 사업 다각화 등의 투자가 집중된 2000년대 중반 이후 총차입금이 현금창출력에 비해 과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성신양회의 총 차입금은 4721억 원으로 집계됐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37억 원에 불과해 대부분이 순차입금이다. 그만큼 앞으로 성신양회가 현금을 새로 마련해 갚아야 하는 금액이 많다는 의미다. 차입금 중 1년 내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3237억 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69%를 차지했다.
덕분에 성신양회는 영업활동으로 창출된 현금의 상당부분을 이자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성신양회는 2014년 EBITDA 905억 원의 40%에 해당하는 약 370억 원을 금융비용으로 지출했다. 올해 들어선 3분기까지 750억 원의 EBITDA를 창출했고 이 중 230억 원이 금융비용으로 나갔다. 고정비 등을 고려하면 벌어들인 돈으로 원금을 갚기도 빠듯하다.
차입금을 갚기 위해 매각할 수 있는 자산도 마땅히 없어 보인다. 성신양회는 보고서를 통해 "장기차입금 등과 관련해 구리공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유무형자산, 유가증권, 자기주식 등이 담보로 제공돼있다"고 밝혔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성신양회는 매출의 80%가량이 시멘트 부문에 집중돼있고 주로 수도권에 시멘트를 공급하기 때문에 수도권 건설경기에 민감하다"라며 "올해 수도권 착공면적이 작년보다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돼 성신양회의 차입금 및 이자 부담이 줄어들고 있지만 수도권 상황 변화에 따라 실적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분기 기준 성신양회의 부채비율은 197%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보다 25%포인트 줄었지만 올해 초 법정관리를 졸업한 동양시멘트(142%)보다 높다. 현재 성신양회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11.86%의 김영준 회장이다. 장남 김태현 사장과 차남 김석현 이사의 지분율을 각각 10.81%, 4.04%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