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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앞둔 유통업계, 주주배당 러시 소비침체 불구 식음·주류·방직 흑자경영, 주주환원

길진홍 기자공개 2015-12-23 08:14:59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2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결산을 앞두고 각 유통업체들의 배당 결정이 잇다르고 있다. 올 한해 극심한 내수침체와 소비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식음과 주류, 방직 등의 업체를 중심으로 순익을 실현하면서 배당금 지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식음료를 공급하는 흥국에프앤비는 1주당 2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액면가 대비 배당률은 0.4%이다. 배당금 총액은 14억 6825만 원으로 배당률(당기순이익에서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의 비율은)은 20.8%에 달한다.

흥국에프앤비의 배당금 지급은 코스닥시장 상장 후 처음이다. 지난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흥국에프엔비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324억 원, 영업이익 73억원, 순이익을 66억 원을 각각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익도 각각 20%, 20% 증가했다.

청량음료와 영양식품, 과즙음료, 과실, 기호식품 등을 생산하는 흥국에프엔비는 투자유치로 R&D와 판로 확대에 매진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을 전후해 농식품투자조합 등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면서 당분간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업체인 무학도 주주들에게 주식 1주당 0.0145주를 배당한다. 배당주식의 총수는 40만 주이다. 지난해에는 주당 0.0221주의 주식배당을 실시했다.

무학은 3분기 기준 매출액 734억 원, 영업이익 162억 원을 올렸다. 좋은데이 컬러시리즈의 선전을 기반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4.5%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부동산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했으나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무학의 3분기 소주 판매량은 1억 4000만 병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4% 증가했다. 올 해 수도권 지역에서 일반소주 1000만 병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4분기 이후 계절적 요인으로 일반 소주 판매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면방제조업체 방림은 최대주주와 개인주주 간 차등배당 결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년 대비 순익이 대폭 늘어난 가운데 최대주주가 스스로 배당금 감액을 결정했다.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할 예정이다. 배당금 총액은 11억 8204만 원이다. 작년에 비해 배당금 총액이 1억 원가량 늘었다.

최대주주인 서재희 방림 회장은 일반주주와 달리 주당 280원을 배당 받는다. 서 회장이 보유한 방림 주식은 156만 7245주로 3100만 원가량 배당금 감액이 이뤄졌다. 방림이 최대주주 차등배당을 실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림은 지난 1989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래 매년 일반주주와 대주주간 동일 배당을 실시했다.

9월 결산법인인 방림은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1615억 원, 영업이익 6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8.9% 늘었다. 순익은 66억 7100만 원으로 98.9% 순증했다. 국내 원단 제작에 이어 베트남에 염색 공정 체제를 갖추고, 고마진 제품 판매에 주력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게 관계자는 "정부의 주주환원제도 강화 정책과 맞물려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배당정책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올해 시장 침체에도 불구 사내 유보금을 줄이고 배당금을 지급하는 유통업체들이 늘고 있"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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