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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개발 소액주주, '차등감자' 덕 봤네 대주주 5대1·일반주주 2대1 주식 병합, 지분확대 효과

김지성 기자공개 2015-12-24 08:31:27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3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고려개발이 차등 감자를 결정했다. 대주주인 대림산업이 경영실패 책임과 소액주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린 조치다. 소액주주들은 지분율 확대 등으로 감자에 따른 손실을 보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개발 채권단은 이달 초 대림산업과 일반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각각 5대1과 2대1로 차등 감자키로 하고, 2000억 원의 출자전환(대림산업 1200억 원)을 결정했다. 감자 기준일은 내년 2월 23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3월 10일이다.

일반적으로 주식 감자가 이뤄질 경우 소액주주 반발에 부딪힌다. 자본 감소와 저가의 신주 유입으로 주식가치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려개발 주가는 차등 감자에 이어 출자전환 신주발행 단가가 높게 책정되면서 별다른 저항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2013년 대림산업의 또다른 계열사 삼호 정상화 방안과 유사하다. 당시 삼호는 720억 원의 자본금이 439억 원으로 축소되면서 부분 자본잠식에 빠졌다. 채권단과 대림산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와 출자전환을 단행했다.

당시 대주주 5대 1, 소액주주 2대 1 비율로 감자가 이뤄졌다. 소액주주들은 지분비율 확대로 약 39%의 이익이 발생했다. 또 채권단이 액면가가 아닌 주당 1만 원의 높은 가격에 1000억 원을 출자전환을 이행했다. 이로 인해 주당순자산(자본총계/자본금 x 액면가)이 3049원에서 9434원으로 상승했다. 주가가 1년이 지나 3만 원을 웃돌며 10배가량 상승했다.

고려개발도 차등감자와 병행해 주당 9000원의 가격에 2000억 원 출자전환이 진행된다. 이를 고려하면 주당순자산이 9월 말 기준 2091원에서 7607원으로 늘어난다. 재무구조 개선도 함께 이뤄진다. 예상 부채비율은 1741%에서 218%로 떨어진다.

증권업계는 대림산업 지원으로 고려개발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호에 집중됐던 모기업의 공동 시공과 신용보강 지원이 현재는 고려개발로 쏠리고 있다.

고려개발은 수주 실적을 쌓으면서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e편한세상 오산세교 공동주택 신축공사(795억 원) 등 총 9건의 공사를 따냈다. 총 공사비는 5151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75%를 올렸다.

김철상 팍스넷 투자전략 이사는 "삼호와 마찬가지로 감자와 출자전환이 결국 소액주주에게 득이 되는 사례가 될 것 같다"며 "수주 실적이 쌓이고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면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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