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최우량 신용도 완벽 회복..흠결없는 'AAA' 신용 3사, '안정적' 전망 부여…실적·평판 개선
배지원 기자공개 2015-12-23 08:00:57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3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흠결 없는 국내 최우량 'AAA' 기업으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한국기업평가는 22일 KT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고 '부정적' 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이번 등급 조정은 보조금 경쟁완화, KT렌탈과 KT캐피탈 지분매각으로 인한 재무부담 감축 등을 반영한 것이다. KT는 종합신용평가 3사로부터 '안정적' 아웃룩을 받게 됐다.KT는 지난해 6월 AAA급에 '부정적' 꼬리표를 달았다. 지난해 스마트기기가 보급화되면서 소비 패턴이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에 따라 KT가 운영하는 유선통신시장의 독점적 지위가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KT ENS 사태로 인한 평판 훼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 시행된 유통구조 개선 법률로 인해 보조금경쟁이 완화되면서 무선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엄정원 선임연구원은 "보조금경쟁 해소를 위한 정부의 의지가 강력한 점을 감안할 때 완화된 보조금경쟁 정도가 중기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LTE 전환 수요와 IPTV 사업의 높은 성장세에 기반해 유선통신 부문도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T의 올해 9월말 기준 유선전화시장 및 이동통신시장 내 점유율은 각각 63.2%, 30.7%로 유무선시장에서 1, 2위의 견고한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9월말 별도 기준 수정 EBITDA마진(EBITDA/서비스수익)은 28.5%를 기록했다.
최근 KT렌탈과 KT캐피탈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재무부담을 감축한 점도 신용도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엄 연구원은 "지분매각으로 약 1조원의 현금이 유입됐다"며 "KT가 이를 재무구조 개선에 우선적으로 사용하면서 재무부담이 다소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KT의 계열사인 KT ENS가 대출사기사건에 연루되면서 3월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가는 등 크레딧이슈가 발생한 바 있다. 이는 자회사에 대한 KT의 리스크통제능력과 그룹 전반의 평판수준을 훼손한다는 시장의 우려를 야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KT가 자회사에 대한 지원에 나서지 않으면서 회사의 재무상태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줄었다. 엄정원 선임연구원은 "KT가 부실 자회사에 대해 '꼬리자르기'를 하면서 도의적 비판은 받을 수 있지만 오히려 신용도 측면의 직접적 영향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KT가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과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감안할 때 해당 신용사건이 KT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KT는 국내 종합신용평가 3사로부터 모두 '안정적' 아웃룩을 부여받게 됐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6월 KT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는 '안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미 지난해 10월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복구시켰다.
한국기업평가는 수정 EBITDA마진이 25%를 지속적으로 하회하거나, 순차입금/EBITDA가 2배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 신용등급의 하향을 검토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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