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없는 퇴직연금 투자, 그래도 ELS 작년 12월 발행액 7.6조, 기관투자자 선호 여전
이상균 기자공개 2016-01-08 13:33:59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6일 14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ELS가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고강도 규제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하락으로 ELS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그래도 ELS만한 상품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새해를 앞두고 퇴직연금의 투자 대상을 고민 중이던 기업들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ELS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ELS 발행액은 7조 619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8일까지 발행액이 1조 6480억 원에 그쳤지만 월말 들어 기업들이 퇴직연금 운용수단으로 대거 ELS를 선택하면서 규모가 늘어났다. 작년 8월 금융위원회가 규제책을 발표한 이후 10월과 11월 ELS 발행액이 2조 원대로 하락한 것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연말에 퇴직연금 투자 대상을 선정한다.
일반적으로 퇴직연금 사업자가 투자하는 ELS는 원금보장형인 ELB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상품 구조는 단순하다. 보통 기초자산으로 KOSPI200을 설정하며 만기는 1~2년이다. 만기 내에 KOSPI200이 일정수준 이상 상승하면 2% 중반대의 수익률을 지급하고 이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에는 수익률이 낮아진다.
수익률 격차는 10bp 이내인 경우가 많다. 수익 결정 구조가 간단한 구조화상품이기 때문에 ELS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지만 아직까지 별도의 상품 분류가 이뤄지지 않았다.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퇴직연금 사업자가 ELB에 투자를 하는 것은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퇴직연금 사업자 입장에서 원금보장과 함께 시중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ELB는 투자 매력이 높은 상품이다.
금융위원회의 규제로 ELS 공급이 줄었지만 투자자들의 수요는 줄지 않았다는 지적도 많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규제와 상관없이 기관투자가들은 여전히 ELS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며 "HSCEI가 상승해 조기상환이 늘어난다면 ELS 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ELS 발행액은 76조 9503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발행액 70조 원에 비해 10%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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