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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완결형 밸류체인' 에너지사업 자신감 [2016 승부수] '전자·화학·CNS' 체제 구축, 구본준 부회장 신성장사업 직접 챙겨

장소희 기자공개 2016-01-11 08:21:1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6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초로 출범한 지주회사로서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이어온 ㈜LG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찌감치 지배구조를 정비하고 LG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지만 올해는 신성장 동력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LG의 새로운 역할은 지난 4일 발표된 구본무 회장의 신년사에서 묻어난다. 구 회장은 지난해 경영 성과에 대한 자책으로 신년사를 시작하며 그 어느 때보다 현재 처한 그룹의 상황을 위기로 진단했다.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는 일부 미래 사업에서 가능성을 보았지만 시장을 확실하게 선도하는 사업은 많지 않았고,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절실히 원하는 시장 선도 기업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도 LG그룹은 미래 신사업으로 희망의 불씨를 품고 있다. 구 회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LG그룹은 지난해 자동차 부품과 신에너지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을 발견했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전자, 화학 등 그룹의 주력 산업이 중국 등 신흥국의 도전을 받는 위기상황에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할 기반을 마련했다.


LG에너지
<지난 11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 마련된 LG 전시관>

이 중에서도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 ㈜LG의 자신감은 남다르다. LG그룹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효율적 활용 사업까지 추진할 수 있는 '완결형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 LG전자-LG화학-LG CNS로 이어지는 주요 계열사들의 밸류체인을 무기로 이미 지난 10월 제주도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정부가 발표한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 전략'도 LG그룹이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은 오는 2030년 10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고, 5500만 톤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에너지 산업의 성장세가 높아지는 만큼 LG그룹의 에너지 사업성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LG그룹만이 갖추고 있는 완결형 밸류체인은 LG전자의 '태양광 모듈'에서 시작된다. LG전자는 지난해 태양광 모듈 신제품을 출시하는데 더해 올해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구미공장 생산라인에 1600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 LG전자는 향후 고효율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 생산으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 주도권을 잡아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태양광 모듈로 생산한 전기는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되며 다시 활용 가치를 높일 수 있다. LG화학은 세계 1위에 빛나는 ESS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ESS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미 지난 2010년 북미 지역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처음 공급한 이후 유럽과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ESS를 공급해 영향력을 키워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LG CNS가 저장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밸류체인을 완성한다. LG CNS는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 분석력을 바탕으로 특정 지역의 전력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전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원격검침인프라(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AMI) 서비스로 이미 해외 전력회사 수주를 이끌어 냈다.

㈜LG는 올해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에너지 사업과 같은 신성장 동력 사업 추진에 더욱 힘을 실었다. 특히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LG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하며 자동차 부품사업과 함께 에너지 사업에도 집중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에 ㈜LG에서 신성장동력 사업을 추진해왔던 '시너지팀'에도 무게가 실렸다. 시너지팀에 신성장 동력을 발굴·개발하는 사업개발팀을 통합해 시너지 창출 극대화를 꾀했다. 게다가 통합된 시너지팀장은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서 성과를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은 ㈜LG 사업개발팀 백상엽 사장이 맡게 된다.

지난해 신성장 동력으로 에너지사업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데 공을 세운 홍순국 LG전자 생산기술원장(전무)도 사장으로 승진하는 파격 인사가 이뤄졌다. 홍 사장은 에너지 사업과 자동차 부품 2개의 신성장동력을 두루 이끌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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