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1월 08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창업투자가 전자부품업체인 비나텍에 대한 투자금 회수(EXIT)에 돌입했다. 비나텍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탓에 우선 보유 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상환 청구한 뒤 향후 시황을 주시하는 눈치다.8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대성창투는 지난달 30일 비나텍 전환상환우선주(RCPS) 9만 2748주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보유 물량 총 23만 5300주 중에서 절반 가까운 물량을 보통주 전환 대신 상환받기로 결정한 셈이다.
이번 회수로 대성창투는 5억 7000만 원 가량을 확보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당 6150원에 행사됐다.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비나텍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주당 4555원. 주가가 좀처럼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자연스레 상환 청구로 의견이 모아졌다.
RCPS 취득 단가는 주당 4250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0년 2만 3530주를 주당 4만 2500원에 인수했으나 비나텍이 액면분할을 단행하면서 보유 주식이 23만 5300주로 늘어났다. 상환 청구 이후 현재 보유 중인 주식은 14만 2552주다.
대성창투는 'KoFC- 대성 Pioneer Champ 2010-2호 벤처투자조합(대성파이오니아펀드)'를 통해 비나텍에 투자했다. 옛 정책금융공사(현 산업은행)가 앵커 출자자인 400억 원 규모의 펀드다. 대표펀드매니저인 서학수 대표와 김완식 이사 등이 핵심 운용인력으로 등록돼있다.
비나텍은 물리전지의 일종인 슈퍼커패시터를 주력 제품으로 한다. 슈퍼커패시터는 에너지를 저장한 뒤 필요할 때 순간적으로 전류를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다. 생활가전을 비롯해 각종 전자기기와 에너지 발전시스템 등에 공급되는 제품이다.
지난해 비나텍은 매출액으로 22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10억 원)보다 5% 가량 증가한 수준으로, 매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8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영업손실(4억 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비나텍은 LG전자가 주요 주주로 등재된 회사이기도 하다. KTB네트워크가 운용하던 '이노베이션투자조합'이 해산되면서 주요 출자자였던 LG전자와 KTB네트워크 등이 비나텍 주식을 현물로 지급받았다. LG전자의 몫은 20만 8333주(지분율 5.87%)였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대성창투가 투자했던 RCPS의 만기가 올해 6월로 다가왔다"라며 "나머지 물량에 대해서도 조만간 주가흐름을 감안해 보통주 전환이나 상환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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