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식품, 가격인상 명분 '매출원가율' 살펴보니 원부재료 가격상승 내세워…별도기준 원가율은 오히려 개선세
이효범 기자공개 2016-01-12 08:19:53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1일 13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식품이 두부와 달걀 등 주력 제품의 가격을 최근 인상했다. 원부재료의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그러나 두부, 달걀 등 원부재료의 가격상승이 실제로 제품 가격 인상을 이끈 주 요인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풀무원식품의 해외계열사들이 포함된 연결기준 원가율은 2013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별도기준 원가율은 오히려 개선됐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은 앞서 유통업체들과 두부, 달걀 등의 가격 조정을 협의해왔고 지난 8일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달에도 짜장면과 핫도그 제품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또 한 차례 가격을 올렸다.
이번 가격 인상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불가피한 조치라는게 풀무원 측의 설명이다. 가격 상승의 주 요인은 두부의 원재료인 국산 대두가격 및 응고제 납품 단가, 유기농 백태 유통 가격, 용기 및 필름 및 외포장재 단가, 최저임금 및 4대 보험료 인상분 등의 상승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가뭄으로 두부의 원재료가 되는 국산 콩 수확량이 줄면서 가격이 올랐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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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풀무원식품의 별도기준 원가율은 지난 2013년 67.45%, 2014년 66.96%, 2015년 3분기 누적 66.91%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수치만 놓고 보자면 원가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는 얘기다.
연결기준 원가율은 반대로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2013년 64.31%에서 2014년 64.96%, 2015년 3분기 누적 66.17%로 치솟았다. 다만 별도기준 원가율이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풀무원식품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연결법인의 원가율 악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식품의 연결법인은 국내외 계열사 총 14개이다. 지난 201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9324억 원 가운데 연결법인을 통해 거둔 매출액은 2224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해외계열사인 'Pulmuone U.S.A Inc.'와 '아사히식품공업'은 2014년 각각 149억원과 10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연결기준 원가율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Pulmuone U.S.A Inc.의 매출은 연결법인 중 가장 크다.
한국신용평가도 지난해 6월 신용평가 보고서를 통해 'Pulmuone U.S.A는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 열위, 생산 및 영업안정화 지연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2014년 중 인수한 일본 아사히식품공업도 인수초기비용 및 일본 내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풀무원 측은 연결기준 원가율과 달리 별도기준 원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회계상 원가율 변동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풀무원식품의 별도 및 연결기준 원가율이 각각 다른 추세을 보이는 데는 다양한 요인이 있을 것"이라며 "두부, 달걀 등의 원재료가 상승했지만 반대로 다른 제품의 원재료가 하락했을 가능성 등을 세부적으로 살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풀무원식품은 지난 2008년 모회사인 풀무원의 제조사업을 분할해 설립됐다. 국내 최대의 포장두부 제조업체로, 포장두부, 콩나물 등 신선식품의 제조와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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