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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장' 신영운용, 20년만에 첫 운용성과보고대회 액티브주식형 운용 규모 1위 등극...조용한 마케팅에서 선회

박상희 기자공개 2016-01-13 11:05:51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1일 14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 설립 이후 20년 동안 '가치투자' 외길을 걸어온 신영자산운용이 오는 3월 첫 운용 성과 보고대회를 개최한다. 신영자산운용은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운용 성과 보고대회를 계최할 계획이다. 그간 별도의 대외 활동없이 조용한 마케팅 전략을 고수해온 신영자산운용이 최근 몇 년 사이 펀드 운용 규모가 대형사 못지 않게 불어나면서 변화의 조짐이 불고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이 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영자산운용은 오는 3월 초 서울 코엑스에서 1000명 정도의 고객을 초청해 운용 성과 보고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1998년 8월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여는 운용 성과 보고대회다. 성과 보고 대회에 앞서 2월 말 기자 간담회가 예정돼 있는데, 간담회 역시 지난 2011년 5월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회사 설립 20주년이 되는 해에 행사를 진행하다보니 창립기념일 행사라는 오해가 있는데 엄밀히 말하면 고객들을 초청해 여는 운용성과 보고대회"라면서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이같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은 1·3·5·10년 등 회사 설립이나 펀드 설정일을 기준으로 의미를 부여해 운용 성과 보고대회를 개최한다.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사 단에서 주로 펀드 투자자와 의사소통이 이뤄지기 때문에 운용사 측에서 직접 고객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성과 보고대회는 고객과 투자자에게 직접 회사의 운용철학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그간의 성과 점검 및 향후 운용 계획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돼 왔다.

하지만 신영자산운용은 그간 성과 보고대회를 한 번도 열지 않았다. 보고 대회 뿐 아니라 웬만한 대외 마케팅 활동을 자제해 왔다. 이는 회사의 경영철학과 관련이 깊다.

신영자산운용은 모회사인 신영증권의 경영이념인 '고객의 믿음이 번영의 근원이다'를 기본정신으로 삼아 한 번 신영의 고객이 되면 영원한 신영가족이 된다는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즉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대외 활동에 힘쓰기보다는 철저한 성과 관리로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나아가 신영에 대한 로열티를 구축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이다.

조용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온 신영자산운용에 전환점이 된 것은 지난 2014년 불어닥친 배당주펀드 돌풍이었다. 2003년 설정된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이 1년 동안 조 단위에 이르는 대규모 자금을 흡수하며 3조 원 대의 국내 최대 주식형펀드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사실상 신영밸류고배당펀드와 신영자산운용이 2014년 펀드시장을 강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 펀드는 지난해에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현재 포트폴리오가 대형주 위주인 이 펀드는 대표펀드 기준 지난해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인데다, 이익실현에 나선 환매로 인해 7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출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10%가 넘는 성과(12.07%) 달성에 성공했다. 그밖에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A'의 최근 1년 성과가 10%에 육박하는 등 회사의 원조 펀드 대부분이 두 자릿 수 수익률에 해당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대형 종합 자산운용사와 달리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에 특화한 전문운용회사를 지향하고 있지만 대표펀드들이 선방하면서 회사의 수익 구조와 직결되는 자금 유입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1일 공모펀드 기준 신영자산운용의 액티브주식형 순자산 규모는 5조1500억 원을 상회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이다. 액티브주식형 순자산 규모가 5조 원을 상회하는 곳은 현재 신영자산운용 1곳뿐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상장지수펀드(ETF)나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제외한 액티브 주식형펀드만 놓고 보면 신영자산운용이 운용 규모나 수익률 면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곳이 됐다"면서 "어느 정도 운용 규모가 커진 만큼 예전처럼 소극적인 마케팅에 머물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 역시 "신영자산운용은 운용사 전체 운용규모로 보면 10위 권 수준이지만, 액티브주식형만 놓고 보면 삼성이나 미래에셋, KB자산운용 등을 압도한다"면서 "20년 동안 한 눈 팔지 않고 가치투자 한 길로만 꾸준히 걸어온 것이 빛을 발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가치투자 전문 운용회사로 선의의 경쟁 관계를 구축해 온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꾸준한 마케팅 전략도 신영자산운용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밸류운용은 펀드 설정 7년 차를 맞은 지난 2013년 펀드 출시부터 자금을 투자해 온 ‘한국투자10년펀드'의 초기 고객을 초청해 운용보고대회를 여는 등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마케팅 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올해 역시 펀드 이름에 명시된 '10년투자'를 기념해 오는 4월 대규모 행사를 기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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