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자산 보호가 1원칙...변동성 관리 최우선" [인사이드 헤지펀드]②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
최은진 기자공개 2016-01-14 11:03:24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2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진입 문턱을 낮춘 2세대 헤지펀드 시장에 도전장을 낸 그로쓰힐자산운용. 그로쓰힐자산운용은 3년여 간 절대수익형 금융상품인 ARS(Absolute Return Swap) 운용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통해 헤지펀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원금보장형 상품 운용 경험으로 변동성을 낮추면서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연마했던만큼 중위험·중수익에 목마른 투자자들에게 안성맞춤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자산 보호가 제 1원칙…변동성 낮추는데 몰두
그로쓰힐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는 김태홍(사진) 대표가 추구하는 헤지펀드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가장 먼저 꺼낸 말은 '고객자산 보호'였다.
실적배당형 상품을 운용하면서 고객자산 보호에 초점을 맞추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텐데, 김 대표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것이 펀드매니저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시장상황에 따라 들쑥날쑥 움직이는 변동성 심한 펀드보다는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성과를 내는 펀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공모펀드건 헤지펀드건, 대형운용사건 중소형사건 한번 큰 붐을 훅 일으켰다가 시장이 빠질 때는 크게 손실보는 그런 속수무책 상황이 반복돼 왔다. 금융투자업은 신뢰로 연결된 산업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고객 자산 보호가 최우선이어야 한다. 그로쓰힐의 투자 의사결정은 고객성장, 고객 자산 보호가 제 1의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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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인 그로쓰힐 역시 그런 김 대표의 철학을 담았다. 그로쓰는 영어 'Growth'로 성장을, 힐은 'Hill' 언덕을 의미한다. 즉 성장을 하더라도 예측 가능하도록 천천히 하자는 것이다. 김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를 목표로 삼았던 만큼 이번에 내놓은 다윈멀티펀드 역시 사명의 뜻과 같이 안정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 운용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원금보장형 ARS를 운용하면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 하에 수익을 창출하는 노하우를 익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로쓰힐자산운용은 지난 2013년부터 ARS운용을 하며 매년 정기예금 이상의 플러스 성과를 나타낸 것은 물론 만기로 설정한 2년간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 뿐 아니라 해외 주식을 대상으로 롱숏전략을 구사하며 수익을 다변화 시켰던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다윈멀티펀드 운용에 있어 가장 큰 고민은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다. 헤지펀드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절대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로쓰힐자산운용은 2~3년간 원금보장형 ARS를 운용했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변동성을 관리하며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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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기회 많은 해외자산도 적극적 활용
그로쓰힐자산운용 헤지펀드의 차별점은 '해외자산'투자다. 한국형 헤지펀드 대부분이 국내주식으로 롱숏전략을 구사하는데 반해 그로쓰힐자산운용의 헤지펀드인 다윈멀티펀드는 해외주식으로도 롱숏전략을 쓴다.
가령 메르스 질병으로 인해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 여행객이 일본으로 행선지를 바꾼다는 이슈가 발생하면, 중국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던 국내 화장품 기업은 숏 포지션을, 일본 면세점 1위 기업은 롱 포지션을 취하는 방식이다.
이는 주식가격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건이 있을 때 언제든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산업 분석을 기반으로 해외기업을 발굴하는 방식이다. 그로쓰힐자산운용은 이러한 국내-해외 페어트레이딩을 통해 큰 수익률을 벌어들인 경험이 많다. 이 전략은 헤지펀드 자산의 약 10% 비중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환헤지는 같은 통화를 사용하는 지역 내 해외주식의 롱숏비중을 최대한 맞추는 '자연 환헤지' 전략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시장에는 대부분의 글로벌 산업군이 존재합니다. 한국 기업 분석에 근거한 적절한 해외기업 페어(Pair)를 엄선해 투자하면 기업간 경쟁력 괴리에 따른 수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다른 한국형 헤지펀드와 가장 차별화 되는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로쓰힐자산운용은 해외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 역시 약 2년여간 해외ETF로 고유계정을 운용해 본 노하우가 있어 자신있다는 설명이다.
해외ETF 중에서는 지수형, 섹터형 상품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들 자산은 배당이나 쿠폰 등이 존재하고, 밸류에이션 측정이 가능해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면밀히 살펴보면 투자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반면 밸류에이션 평가가 어렵고 현금흐름도 원활하지 않은 외환(FX)이나 상품(Commodity)은 투자대상에서 제외시켰다.
"해외ETF시장에는 다양한 기초자산의 상품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기회를 잘만 포착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 2년여 간 해외ETF시장을 관찰해 온 역량을 통해 독사같이 수익기회를 포착하는 전략을 활용할 계획이다. 해외ETF투자로 인해 연 2% 가량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다윈멀티펀드의 운용에는 총 4명의 매니저들이 참여한다. CEO이자 CIO 역할을 맡고 있는 김 대표가 운용을 총괄한다. 김 대표는 애널리스트로 금융권에 발을 디뎠고 지난 2003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해 디스커버리펀드 등 대표상품들을 운용했다. 이후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브레인투자자문 등을 거쳐 2012년 그로쓰힐투자자문을 설립했다.
황대준 전무는 매크로 분석 및 철강·유틸리티·통신 섹터를 맡는다. 황 전무는 2000년 애널리스트에서 출발해 칸서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한국창의투자자문 등을 거쳤다. 김재성 매니저는 에너지·화학·자동차·타이어 섹터를, 정정희 매니저는 IT와 금융섹터를 전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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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 약력
△연세대 경제학
△University of Rochester MBA
△1996 ~ 1998 한일증권 리서치팀 애널리스트
△2000 ~ 2003 대우증권 리서치팀 애널리스트
△2003 ~ 2007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 본부장
△2007 ~ 2009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이사
△2009 ~ 2012 브레인투자자문 부사장
△2012 ~ 현재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이사/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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