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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브렌시스', 대형병원 처방 언제쯤 심의신청서 제출...상반기 이후 랜딩 마무리될 듯

김선규 기자공개 2016-01-13 08:13: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2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 판매를 맡고 있는 한국MSD가 대형병원 처방을 위한 심의신청서 제출을 마무리했다. 통상 심의 절차는 2~3개월 정도 걸리지만, 병원마다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상반기 이후 대형병원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MSD는 지난달 말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에 대한 신약심의신청서를 국내 주요 종합병원에 제출했다. 한국MSD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브렌시스'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3년 미국MSD와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MSD가 브렌시스를 비롯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요 제품의 국내 영업을 맡고 있다.

지난해 9월 판매허가를 받은 브렌시스는 3개월 간 보험 등재 절차를 걸쳐 12월 1일부터 정식 판매에 들어갔다. 이후 약 3주 만인 지난달 24일 국내 환자에게 첫 처방이 이뤄졌다.

첫 처방에 성공했지만, 본격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내 처방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는 대형병원에 처방의약품으로 등재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종합병원에서 처방되려면 병원의 약제심사위원회(Drug Committee)을 통과해 처방 가능한 의약품으로 등재(Code-in)돼야 한다. 종합병원의 약제심사위원회는 회기에 맞춰 진행되며 대략 2~3개월 간의 심의기간을 거친다. 현재 한국MSD는 주요 대형병원에 신약심의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통상 대형병원 랜딩은 의약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잣대로 여겨진다. 보험의약품 등재를 책임지고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보다 약제심의위원회가 위에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는 대형병원에서의 처방 의약품 등재 여부에 따라 중소병원이나 의원급 의료기관 처방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대형병원에서 처방한다는 상징성 의미가 부여될 뿐만 아니라 효능과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브렌시스는 올해 상반기가 지나야 주요 대형병원의 랜딩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랜딩 작업이 순조롭지 못한다면 시장 안착도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최초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도 출시 이후 6개월 간 매출이 고작 7억 원 안팎에 머물 정도로 시장 진출 초기 난항을 겪었다. 발매 1년 만에 대형병원 랜딩이 끝나면서 처방실적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해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

브렌시스의 대형병원 안착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삼성'이라는 막강한 브랜드력이 자리잡고 있고, 한국MSD도 국내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리지널인 엔브렐에 비해 동일한 효능이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앞세우고 있다.

다만 오리지널 제품을 선호하는 의사들의 처방 경향이 넘어야 할 산으로 지적된다. 임상과 국제 학회 등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 받았지만, 실제 처방을 통한 약효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의사들이 안심하고 처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형병원 랜딩에 성공하더라도 의사들의 처방이 발생하지 않으면 블록버스터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국MSD 관계자는 "현재 주요병원에 랜딩 작업이 속속 이뤄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1월 말 혹은 2월 초부터 학술지원 등을 통해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브렌시스의 효능과 안전성을 국내 의료진에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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