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1월 21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1조 2000억 원 유상증자 청약일정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 분위기라면 자본수혈 계획이 순조롭게 끝날 것이란 전망이 이미 나오고 있다. 대규모 실권 우려 탓에 증권사 리스크가 부각되던 지난해 10월과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잇단 해외수주로 사업역량에 대한 의구심을 줄인 점도 있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직접적 지원의사 표명이 판세 변화의 결정적 배경이었다.유상증자 여건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이제 관심의 추는 이 부회장의 실질적인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취득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주주배정 공모과정에서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최대 20% 가량 일반공모 방식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이 부회장은 참여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된다. 말 그대로 실권주가 존재해야만 지분을 취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역설적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안에서도 내심 실권주가 발생하길 바란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증권사 IB도 삼성엔지니어링의 미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카드로 이 부회장의 지분 취득을 꼽는다. 일반공모까지만 투자자를 모으면 큰 문제가 없는데다 그간 오너가와는 거리가 먼, 그래서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외딴 계열사로 취급받던 그룹내 지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자 참여를 고민 중인 기관투자자들 역시 오너가의 지분취득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성장성을 연관짓는다. 동시에 지분취득 자체 상징성만으로도 유상증자 이후 주가상승 모멘텀이 된다는 점을 감안해 추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성급히 투자에 나섰지만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게 되면 주가 업사이드 요인은 극히 제한적으로 바뀌기 때문. 이는 결국 투자 성패로 연결될 수 있는 요인이다.
해외 플랜트 비중이 높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 불확실성은 장단기 비전을 보여주고 영업실적으로 입증한다고 해도 온전히 해소되기 힘든 부분이 많다. 오히려 성장성·상징성이 담보되는 오너가의 지분 취득이 안정성 면이나 주주,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파급력 면에서 더 유효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대규모 자본확충에 더해 이 부회장이란 오너가의 든든한 우산을 얻게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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