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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에너지, 실적개선 뛰어넘는 과중한 차입부담 3월말 670억 원 CB발행…BW 차환 목적

배지원 기자공개 2016-01-25 13:47:47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2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양광에너지업체 웅진에너지가 3월 말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업황침체로 부침을 겪던 웅진에너지는 최근 실적을 개선시키면서 적자규모를 축소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높은 금융비용과 운전자금 등을 고려할 때 영업을 통한 차입금 상환재원 마련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업황 회복가능성 낮아…매출비중 60% 거래처 곧 계약종료

웅진에너지(CCC,안정적)는 오는 3월 28일 670억 규모의 CB를 발행하기로 했다. 대표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를 선정했다. 이번 발행은 기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차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주관사 관계자는 "BW발행량이 커 발행액은 차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웅진에너지는 태양전지용 잉곳, 웨이퍼 등을 제조하는 태양광에너지업체다. 태양광산업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업황이 급격히 위축됐다. 세계경제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최근 화석에너지의 가격경쟁력도 생겼다. 태양광산업에는 불리한 부분이다.

사업환경은 불리하지만 웅진에너지는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다. 효율성이 높은 잉곳 제조기술을 도입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이경화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업황 부진과 거래처의 사업조정 등으로 인해 거래안정성이 높지는 않지만 기술력을 통해 순차적으로 선파워(SunPower), 선에디슨(SunEdison), 솔라월드(Solarworld) 등 글로벌 셀·모듈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원가절감으로 2014년 4분기부터는 분기 영업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너스(-)를 나타내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지표는 2014년부터 개선되기 시작했다. 2013년 EBITDA는 -49억 원에서 2014년 8억 원으로 소폭 개선됐다. 그러다 지난해 9월에는 143억 원으로 16배 가량 늘어났다. 매출액은 2013년 1199억 원에서 다음해 1633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9월 누적 매출액은 1298억 원이었다.

다만 매출에서 약 63%를 차지하던 거래처 선에디슨과의 계약이 오는 6월 종료된다. 이 연구원은 "신규 거래처 발굴 가능성이 있다고 파악된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계약 성사여부가 불확실하고 업황이나 거래관계의 변동성에 따라 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적자규모 축소 시작…단기차입금 차환 ‘분주'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는 있지만 사업초기 설비 투자로 금융비용 부담이 상당하다. 2015년 9월 말 원금 기준 총차입금은 2327억 원이다. EBITDA/금융비용은 2013년 -0.4배에서 2014년 0.1배로 높아졌고 지난해 9월 기준으로는 1.7배로 개선됐다. 부담은 여전히 과중한 상태다.

이 연구원은 "회사의 계획대로 신규고객을 원활하게 확보할 경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높은 금융비용과 운전자금이 영업현금흐름을 제약하고 있어 영업을 통한 차입금 상환재원 마련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웅진에너지는 연말까지 상환해야 했던 단기성 은행차입금 585억 원을 2016년 12월로 만기 연장했다. 또한 외화사채 717억 원 규모의 외화사채는 2017년 12월로 연장시키며 만기를 분산시켰다.

현재 보유한 976억 원의 BW는 10%만 상환한 뒤 나머지는 채권자의 선택에 따라 차환하거나 이번에 발행하는 2019년 12월 만기 CB로 차환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당면한 유동성 위험은 완화된 상태"라며 "하지만 실적 가변성이 높은데다 과다한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어 자체적인 유동성 대응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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