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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중동 '해외 플랜트' 덕 봤다 [건설리포트]UAE 사브·이라크 카르발라 정유 매출 확대, 전력·인프라 주춤

김지성 기자공개 2016-01-29 08:19:5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8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매출 증대를 기반으로 한 층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 초대형 해외 플랜트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된 데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이 더해지면서 선전을 펼쳤다.

현대건설은 2015년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9조 1221억 원, 영업이익 9866억 원, 당기순이익 584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10%, 2.9% 각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0.5% 감소했다.

현대건설 실적2
자료: 현대건설

저유가 여파로 부진 우려가 컸던 플랜트부문 실적 개선이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플랜트부문 매출은 2조 7929억 원으로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UAE 사브(SARB) 해상원유처리시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등 대형 프로젝트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된 데 따른 것이다.

아부다비 해상 유전 운영회사가 발주한 사브 공사대금은 18억 9400만 달러(약 2조 2875억 원)이다. 지난 2013년 수주해 내년 9월 준공을 앞뒀다. 2014년 이라크 국영석유프로젝트공사(SCOP)로부터 수주한 카르발라 공사는 도급액이 16억 달러(약 1조 9318억 원) 에 달한다. 오는 2018년 8월 준공 예정이다.

현대건설 연결 실적에 잡히는 현대엔지니어링도 큰 기여를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년대비 29.2% 증가한 7조 348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부동산 개발, 휴양콘도 운영업 등 기타부문은 1조 1132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18.2% 성장했다.

매출액이 줄어들거나 뚜렷한 개선 흐름이 나타나지 않은 사업부문도 있다. 인프라는 2조 5768억 원, 건축은 3조 6277억 원을 각각 기록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력부문은 1조 663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0% 이상 매출이 줄어들었다.

다만 건축부문은 올해 큰 폭의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주택시장 호조세를 타고 지난해 주택 2만 4000가구(오피스텔 포함)를 공급했다. 물량 대부분이 하반기에 몰리면서 해당 실적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인식된다.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다. 지난해 매출총이익률이 8.4%를 기록하며 0.5%포인트 떨어졌다. 영업이익률도 0.3%포인트 하락한 5.2%를 나타냈다.

영업이익을 잠식하던 현장들은 대부분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저가 수주가 한창이던 2011~2012년 따낸 공사를 상당수 마무리했다. 이후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양호한 원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매출 기여도가 높은 해외 프로젝트 사브와 카르발라 공사의 원가율은 각각 90% 미만, 85% 미만으로 추정된다.

현대건설 실적1
자료: 현대건설

신규 수주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19조 814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27.1% 감소했다. 국내 수주가 1조 9000억 원 늘어난 것과 달리 해외 수주는 10조 원가량 줄어들었다.

유가하락에 따른 중동지역 재정악화와 종교·정치적 이슈로 발주 지연과 축소 탓이 크다. 올해도 중동 수주시장은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올해 중동 입찰규모 예산이 약 2300억 달러로 잡혔지만 실제 집행은 50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에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주목받는 이란과 인프라 중심의 대량 발주가 예상되는 아시아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7.9% 증가한 27조 3300억 원 신규 수주를 목표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 대형공사 매출 확대가 두드러지면서 수익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를 대부분 마무리했고, 미청구공사 축소 등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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