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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인 가는길 배웅하는 SK家 최신원·태원·창원 형제 슬픔 잠겨, 정재계 인사도 노순애 여사 빈소 조문 행렬

이윤재 기자공개 2016-02-01 08:15:27

이 기사는 2016년 01월 30일 16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9일 오후 SK그룹 창업주 최종건 명예회장 부인 노순애 여사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생전에 보살계까지 받을 정도로 신실한 불교신도였던 고인을 기리기 위해 울리는 목탁 소리가 애절함을 더했다.

빈소로 들어가는 문 앞에서부터는 SK그룹 임직원들이 출입을 제한했다. 그룹의 큰 어른을 추모하는 자리인 만큼 조문객들의 입장만 허용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한 켠에는 추모금은 정중히 사절한다는 팻말이 놓여 있었다. 빈소 앞에서 대기 중이 계열사 임직원들의 표정에는 슬픔이 가득해보였다. 임직원들은 차례로 줄지어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무엇보다도 상주인 차남 최신원 SKC 회장의 슬픔은 깊어 보였다. 일부 조문객들을 배웅하기 위해 빈소 밖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평소 밝았던 분위기 달리 침울한 표정이 가득했다.

최신원 회장과 달리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은 빈소 밖에서 보기 어려웠다. 1일차 장례식이 마무리되던 오후 11시 30분께 잠시 얼굴을 보였을 뿐 대부분은 빈소에서 상주하며 어머니를 추억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SK그룹 안주인이 가는 길을 애도하는 정·재계 관계자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이웅렬 코오롱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나경원 국회의원 등이 빈소를 방문해 상주를 위로했다. 최신원 회장과 나눔문화를 함께 하고 있는 가수 김흥국씨와 현숙씨도 자리에 왔다. 김흥국씨는 최신원 회장과 같은 해병대 전우로 빨간 모자를 쓰고 빈소를 찾았다.

이날 조문객 배웅은 사촌 형들을 대신해 고인의 조카인 최철원 M&M 사장이 주도적으로 맡았다. 조문객들에게 '감사합니다'는 인사를 건네며 엘리베이터를 잡아주고, 차량을 타고 떠날 때까지 예를 갖췄다. 비슷한 또래인 허준홍 GS칼텍스 전무에게는 허물없이 "고맙다. 조심해서 가라"고 말을 건넸다.

수많은 취재진의 눈이 쏠려있던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은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오전 11시경 자리를 떠났던 이들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오후 5시가 넘어 빈소로 돌아왔다. 오전과 달리 최태원 회장이 먼저 빈소를 찾았고, 노소영 관장이 뒤를 이었다.

노 관장은 오후 6시 15분경 빈소 옆에 마련된 휴게공간에서 백발의 노 신사와 환담을 가졌다. 주변에서 취재진들의 셔터 세례 등으로 소란스러웠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빈소 밖으로 일절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이후 5시간 지난 뒤 노 관장은 빈소를 떠났다. 취재진들의 질문 공세에 살짝 고개를 들었을 뿐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조금 앞서 빈소를 떠났던 나경원 의원과 1층 로비에서 만나 짧은 담소를 나누고 발걸음을 돌렸다.

그로부터 20분 가량이 지난 뒤 최태원 회장이 빈소에서 나왔다. 그는 빠르게 걸음을 재촉하며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평소와 달리 굳은 표정을 유지한 채 모든 질문에 묵묵무답으로 일관하며 장례식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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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고 노순애 여사 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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