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대우맨' 한찬건 사장 이례적 발탁 이유 양호한 성과 불구, 대표 교체..상사 해외 영업망 적극 활용 목적
김장환 기자공개 2016-02-03 08:16:27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2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이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고강도 인사를 단행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 투자 유치 성공과 다방면에서 눈에 띄는 수주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인정받지 못한 모양새다. 향후 해외사업의 안정적 확대에 초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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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현 포스코건설 전 사장은 포스코그룹 권오준 회장 보좌역으로 몸을 옮겼다. 전병일 전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등이 거쳐왔던 보좌역 자리의 특성을 볼 때, 머지 않은 시점에 퇴직이 예상된다. 보좌역은 사실상 고문에 가까운 자리다.
지난해 포스코건설은 PIF로부터 3965억 원대 투자 유치를 받아내는데 성공했고, 또 국내외에서 다양한 수주 실적을 거두며 안정적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해 12월에만 해외에서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렸고, 국내에서는 해운대 엘시티 더샵 등 대형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포스코건설은 이례적인 실적 악화로 포스코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에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특히 이목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황 전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었다. 포스코 임원을 거쳐 2014년 3월 포스코건설로 왔던 황 전 사장은 오는 3월 15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눈에 띄는 안정적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은 우선 해외에서 영업망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부사장이 대우인터내셔널 시절 확보한 해외 영업망을 포스코건설에서 적극 활용하기 위해 깜짝 인사를 단행하게 된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대우인터내셔널이 그룹사에 편입된 이후 거의 유일하게 수혜를 봤던 계열로 꼽힌다. 정준양 전 회장 시절인 2010년 5월 무려 3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들여 인수한 이후 대우인터내셔널은 꾸준히 논란의 대상에 올랐다. 저조한 시너지로 인해 매각 검토까지 벌였을 정도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대우인터내셔널 덕분에 이름을 널리 알릴 기회를 얻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오랜 기간 상사회사로서 해외에서 종횡무진해온 덕분에 유럽, 중동 등 각지에서 유명세를 갖고 있었다. 해외에서 사실상 무명에 가까웠던 포스코건설은 이를 영업에 적극 활용해왔다. 관계사로서 무형의 시너지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던 셈이다.
정통적인 대우맨인 한 사장을 포스코건설에 앉힌 것도 그가 상사인으로서 오랜 기간 해외 영업망을 직접 쌓아왔다는 점이 큰 이유가 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건설은 특히 건설업황 부진이 예상되는 올해부터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었다. 이와 맞물려 이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한 사장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사를 포스코건설 임원에 앉힌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며 "포스코건설이 올해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고, 이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해 한 사장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PIF를 적극 활용해 올해부터 중동 지역 등 해외에서 영업을 크게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 일환으로 PIF와 사우디 현지에 조인트벤처(JV) 포스코이앤씨 사우디아라비아(POSCO E&C SAUDI ARABIA)를 설립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과 PIF가 각각 4대6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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