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의 KT, 현금 창출력 SKT 턱밑 추격 지난해 에비타 4조6315억… SKT와 694억 차이
정호창 기자공개 2016-02-11 08:15:43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4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 중 가장 뛰어난 경영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초 KT 새 수장으로 취임한 황창규 회장(사진)이 추진한 내부개혁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현금 창출력이 업계 1위인 SK텔레콤과 맞먹을 정도로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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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지난해 경영실적 중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의 급증이다. 2014년 3조 원을 밑돌았던 KT의 에비타 규모는 지난해 4조 6315억 원으로 불어났다. 불과 1년 만에 1조 7000억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이 60%에 육박한다.
이는 이통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지난해 기록한 에비타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조 7009억 원의 상각전 영업이익을 기록해 KT에 겨우 694억 원 앞섰다. 2014년 1조 8000억 원 수준까지 벌어졌던 양사의 현금 창출력 차이가 대등한 수준으로 급속히 좁혀진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KT가 내부개혁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반면, SK텔레콤은 지난해 본업인 이동통신과 자회사들의 사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뒷걸음질쳤기 때문이다.
KT는 2014년 1월 황 회장이 취임한 직후 강도 높은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추진해 체질 개선을 이뤘다. 황 회장은 KT가 본업인 통신사업 강화에 주력할 것을 주문하며 비통신 계열사들을 과감히 정리했다. 또 비대한 조직 정비에도 나서 8000여 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하는 등 비용구조 혁신에도 힘을 쏟았다. 황 회장의 이 같은 내부개혁 덕분에 일시적으로 2014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긴 했으나, 지난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반면 SK텔레콤은 사회적으로 통신비 인하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정부당국도 관련 규제와 제도를 강화하는 등 시장환경이 악화된 영향으로 지난해 이통 3사 중 가장 저조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하는 지배적 사업자인 탓에 경쟁사들의 견제와 규제 영향을 가장 크게 받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0.2% 감소했다. 이는 KT와 LG유플러스에도 동일하게 나타난 현상이다. 문제는 수익성 감소다. 경쟁사들은 매출액이 줄었지만 마케팅비와 경비 절감 등을 통해 영업이익은 증가한 모습을 보인 반면 SK텔레콤은 홀로 영업이익이 6.4% 감소세를 나타냈다. 에비타 역시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0.3% 하락했다.
SK플래닛 등 자회사들의 기존사업이 부진해 플랫폼 등 신규 사업을 발굴·확대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했고, SK텔레콤의 명예퇴직 시행 등으로 인건비가 14% 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여전히 업계 1위의 수익성으로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체면을 세웠다.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률이 6%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과 달리 SK텔레콤은 홀로 두자릿수(10%)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에비타 마진율 역시 경쟁사들의 20.8% 수준에 그치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27.4%로 3분의 1 가량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KT의 괄목할 만한 성장률로 인해 빛이 가려졌지만,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도 지난해 괜찮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9% 줄어들어 타사 대비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9.7% 증가해 실속을 챙긴 모습을 보였다. 에비타도 전년대비 1600억 원 가량 늘어 7.7%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통 3사 중 LTE 가입자 비중이 가장 높아 무선 데이터 이용량 증가 추세의 수혜로 안정적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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