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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쇼크' 일진디스플, 2년 만에 매출 반토막 중저가폰 경쟁 심화, 패널 LCD→OLED 전환에 타격

이경주 기자공개 2016-02-17 08:26:09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6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디스플레이 업체 일진디스플레이 매출이 2년 만에 절반 규모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삼성전자 의존도가 '양날의 칼'이 됐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3122억 원, 영업손실 13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31.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227억 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2014년에도 매출(4542억 원)이 전년(6591억 원)에 비해 31.1% 줄어들었다. 2년 연속 매출이 30% 감소율로 큰폭으로 줄어들며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이 2년 전에 비해 반토막이 나게 됐다.

일진디스플레이 매출

영업이익은 7년 만에 적자전환을 하게 됐다. 일진디스플레이는 2008년 41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2년 646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3년 599억 원, 2014년 227억 원으로 크게 줄더니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터치패널을 납품하기 시작하며 중견기업으로 급성장한 기업이다. 일진디스플레이의 주력은 본래 사파이어 웨이퍼사업이다. 2008년 매출이 99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미미했지만 같은 해 2008년 터치패널 업체인 에이터치를 인수하면서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특히 2010년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끌어들이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일진디플 영업이익

2011년 매출이 3244억 원으로 전년(1139억 원)에 비해 3배 규모로 뛰었으며 2년 뒤인 2013년엔 6591억 원으로 또 다시 2배 규모로 크게 늘어났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초창기에는 삼성전자 태블릿PC에 LCD(액정표시장치) 터치패널을 납품했고 이후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영역을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터치패널 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비중이 87%에 달할 정도로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삼성전자 경영상황이 악화되자 이제는 리스크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글로벌스마트폰 판매량(7190만 대)이 전년 동기(7450만 대)에 비해 300만 대 가량 줄었는데 화웨이 등 중국신흥 라이벌의 공세로 고가폰보다 보급형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그만큼 일진디스플레이도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하반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진디스플레이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중저가폰 출고가를 내리는 방식으로 중국업체들의 견제에 대응했기 때문이다. 하청업체인 일진디스플레이는 출고가 인하 분을 일정부분 분담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매출 감소폭은 전 분기들보다 둔화됐지만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 그 이유다.

일진디스플레이 지난해 4분기 매출(717억 원)이 전년 동기에 비해 15% 줄어 연간 감소율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 149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손실이 131억 원 임을 감안하면 4분기에 수익 대부분을 까먹은 셈이다.

또 다른 악재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가 중저가폰 신제품들에 OLED 패널을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 등 프리미엄폰에는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제조하는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채택하고 중저가폰은 일진디스플레이가 만드는 LCD 패널을 사용해 왔다. 삼성전자가 향후 중저가폰 신제품에 OLED를 일괄 채택할 경우 일진디스플레이는 매출 기반을 잃게 된다.

다만 시장은 일진디스플레이 상황에 대해 완전히 부정적으로만 평가하지는 않는다. 회사 재무상태가 안정적이고 그동안 삼성전자와 거래에서 쌓아왔던 기술과 노하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조만간 새 먹거리를 찾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9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건실하다.

증권사 관계자는 "실적이 2년 새 크게 악화되긴 했지만 아직 재무구조가 양호하기 때문에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며 "터치패널과 사파이어 웨이퍼 사업 등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검증된 회사기 때문에 어떻게든 해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일진디스플레이 실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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