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는 하이즈항공, 주가관리 안하나 못하나 상장후 3달, 공모가 대비 43% 하락…뒤늦은 해외 IR 통할까
김병윤 기자공개 2016-02-22 06:31:00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8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즈항공 주가가 상장 후 약 세 달 동안 40% 정도 떨어졌다. 하이즈항공은 고평가 논란 속에 공모가를 크게 낮춰 상장했었다. 그럼에도 주가 하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비교기업으로 거론되는 아스트 주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 넘게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사실상 기업 스스로가 주가부양을 위한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로써는 마땅한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어, 하이즈항공이 적극적인 주가 부양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하이즈항공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첫 해외 IR을 결정했다. 이번 해외IR을 통해 주가의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하이즈항공은 항공기 부품 제작 전문업체로 지난해 11월 2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고객사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다. 과거 하이즈항공 매출의 99% 정도가 KAI로부터 창출될 정도였다. 하지만 2014년 대한항공에 공급을 시작했고, 지난해 중국·일본 업체와도 공급 계약을 체결해 고객사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2014년 하이즈항공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13억 원, 50억 원이었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하이즈항공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가이던스로 각각 331억 원, 47억 원을 제시했다. 업계는 원가에서 고정비 비율이 75% 정도로 높기 때문에, 고객사가 늘어날 경우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모가 낮췄음에도 주가 하락 지속
그러나 주가는 성장 기대감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17일 하이즈항공 종가는 1만 150원이었다. 지난해 11월 상장할 당시의 공모가(1만 8000원)에 비해 주가는 약 43% 떨어졌다. 비교기업으로 꼽히는 아스트(2014년 11월 코스닥시장 상장) 주가가 공모가(9500원) 대비 약 130% 오른 것과 정반대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KB투자증권은 하이즈항공과 아스트 모두 상장을 주관했다. 현재까지 시세차익을 고려했을 때, 하이즈항공은 KB투자증권 입장에서 '아픈 손가락'일 수 밖에 없다.
지난해 11월 초 하이즈항공의 공모가 밴드는 2만 3000~3만 원이었다. 하지만 하이즈항공은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후 공모가를 크게 낮춘 1만 8000원으로 결정했다. 수요예측 때 총 물량의 76% 정도가 유효수요였고, 2만 6000~3만 원 사이에 총 물량의 40% 정도가 몰렸다. 하지만 우량 기관투자가들이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느껴 참여하지 않은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지난해 예상 실적에 최초 공모가(2만 3000~3만 원)를 적용할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은 130~150배에 달했다. 낮아진 공모가(1만 8000원)를 대입해도 PER는 90배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하이즈항공이 속한 산업의 PER 수준을 40~50배 정도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 부품주는 항상 높게 평가된 기조가 있었다"며 "하이즈항공의 경우 성장성이나 실적 전망 등 자체적인 영향은 없지만 최근 주식 시장의 불안정성이 급증하면서 조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하이즈항공의 PER는 약 38배로 적정 멀티플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주가가 오를 모멘텀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하이즈항공, 해외IR 추진…주가 반전 신호탄 되나
하이즈항공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이즈항공은 홍콩에서 13~15곳, 싱가포르에서 17곳 정도 기관투자가들을 만날 예정이다.
하이즈항공은 IR 때 경영현황과 사업내용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부산에 위치한 제3의 공장에 대한 투자 계획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즈항공은 지난해 12월 22일 공장 추가 건설을 위한 토지매입 공시를 했다. 매입비용은 114억 원으로 자산총액 대비 10.13%에 달하는 규모다. 토지매입의 이유는 매출성장과 생산량 확대다.
이번 IR 행사는 상장 후 처음이다. 항공업 성장성은 분명한 만큼 이번 IR은 투심(投心)에 긍정적일 전망이다. 다만 IR활동은 상장 후 꾸준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 아스트의 경우 상장 후에만 총 다섯 차례 해외 IR을 실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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