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2월 19일 08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이 핀테크(FinTech)의 본격 시동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며 몇 가지 서비스를 내놨다. 하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니 이것이 정말 핀테크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키움증권이 본격적인 핀테크 서비스라고 주장하는 것은 다음 두가지다. 하나는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알림' 서비스, 다른 하나는 다음달 초에 오픈 예정인 '영웅로직' 서비스다.
알림 서비스는 미체결된 종목의 주가가 변하거나 보유 종목이 목표수익률에 도달한 경우, 혹은 미리 설정된 등락률에 도달한 경우 스마트폰 푸쉬나 HTS 팝업을 통해 알람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영웅로직은 고객이 설정한 조건에 맞춰 종목을 분석하고 발굴하는 서비스다. 이미 키움증권 HTS 프로그램인 '영웅문4'에서 제공하는 조건검색 기능에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시뮬레이션 기능 등을 첨가해 만든 서비스다.
이쯤에서 핀테크란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금융위원회가 제공하는 금융용어사전에 따르면 핀테크란 'Finance와 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한 금융서비스 및 산업의 변화를 통칭'하는 말이다. 여기서 핵심은 '융합'과 '변화'다. 변화를 좀 더 과격하게 표현하면 '혁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금융위는 두가지 개념 중에서도 '혁신'을 더욱 강조하는 듯하다. 이는 금융위가 핀테크를 설명하기 위해 쓴 네 개 문장으로 이뤄진 짧은 글 속에 '변화'와 '혁신' 두 개 단어가 총 여섯 번이나 등장하는 점을 봐도 짐작이 가능하다. 혁신이 없으면 핀테크라고 부르기 어렵다는 말이다.
금융위는 핀테크를 설명하면서 사례로 애플페이, 알리페이 등을 들었다. 이들은 모두 신용카드를 스마트폰과 '융합'해 결제 문화를 완전히 바꾼 '혁신'적인 서비스였다.
키움증권에 묻고 싶다. 본격적인 핀테크 서비스라고 내놓은 '알림'과 '영웅로직' 서비스가 어떤 점에서 핀테크라고 생각하는지를. 어떤 새로운 금융과 IT기술의 융합이 있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금융산업이나 우리 삶에 어떤 혁신을 추구할 것인지 궁금하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국내 증권사 가운데 11번째로 자기자본 1조 원을 돌파했다. 주식 거래 시장에서는 수년 째 압도적인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미 업계에서는 확고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라는 얘기다.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정책의 의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초짜' 티를 벗을 때는 한참 지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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